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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시즌결산 - 세이부 라이온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세이부 라이온즈는 2천2시즌 90승 49패 1무로 정규시즌 1위, 팀 방어율과 타율, 홈런, 도루 등 전부문에서 리그 1위를 차지했다.

80년대, 90년대 초반 아키야마-기요하라-데스트라데로 이어지던 AKD포를 내세워 전성기를 구가하던 세이부는 90년대 중반부터는 투수력에만 의존해왔고, 장타력에 문제를 드러내곤 했다. 하지만 올해엔 팀의 고민거리였던 장타력 빈곤에서 해방되었다.

[타력]

세이부는 1루수 알렉스 카브레라 (.336 55홈런 115타점), 유격수 마츠이 가즈오 (.332 36홈런 33도루), 지명타자 와다 가즈히로 (.319 33홈런 81타점), 외야수 오제키 (.314 4홈런 50타점 15도루) 4명이 타선의 중심을 이루었다.

일본리그 2년째를 맞은 베네주엘라산 차력사 알렉스 카브레라는 .756의 장타율에 볼넷, 홈런 1위, 또한 타격과 타점에서도 2위를 마크하는 경이적인 활약으로 결국 퍼시픽리그 MVP를 손에 넣었다.

그리고 왕정치의 홈런 기록인 55홈런 돌파에 도전했으나 기록보유자 왕정치 감독이 이끄는 다이에팀의 견제에 휘말려 타이기록으로 만족해야했다.

카브레라는 왕 감독을 만나 정면승부를 요청한 바 있지만 다이에는 요청한 당일에만 정면승부했을 뿐, 막판 2경기는 피해가기로 일관해 야구팬들에게 아쉬움을 주었다.

마츠이 가즈오는 최다안타, 최다2루타, 최다3루타를 쳐내며 생애 첫 30-30을 달성했다. 포수수비가 약해 지명타자로 돌게 된 와다 가즈히로도 입단 6년만에 처음 규정타석을 채우며 눈부신 시즌을 보냈다.

작년도 37홈런을 쳐낸 3루수 맥크레인의 손목부상으로 인한 핫코너의 공백은 한신에서 트레이드해 온 톰 에반스가 무난히 메워주었다. 또한 처음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2루수 다카기 히로유키, 투수리드에 능한 노장 포수 이토 츠토무가 안정된 수비진을 만들었다.

반면 작년도 레귤러였던 스즈키 켄, 다카기 다이세이, 오토모는 부상, 부진으로 제 활약을 못했다.

[투수력]

세이부의 투수진은 단연 최강이었다. 부상으로 70여 이닝 밖에 던지지 못한 마츠자카의 공백은 전혀 없었다.

대만파 허명걸 (9승 7패 3.65), 장 치지아 (10승 4패 1세 2.71), 에이스 니시구치 (15승 10패 3.51), 이시이 다카시 (8승 3패 3.11), 미츠이 (10승 2패 3.15) 5명이 튼튼한 선발진을 이루었다.

탈삼진, 다승2위를 차지한 슬라이더투수 니시구치는 182이닝을 던지며 퍼시픽리그 토종투수 중 가장 많은 투구를 기록했고, 2천1년도 대만세계야구대회 최다승 투수로 6월에 합류한 장 치지아는 포크볼과 체인지업으로 예측스윙 (Guess Hitting)하는 일본 타자들의 방망이를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그 외에도 서클체인지업을 구사하는 고토 미츠다카, 사이드암 시오자키가 임시선발을 맡아 한때는 선발요원이 7명이나 될 때도 있었다.

릴리프 투수 중에선 모리 신지와 도요다의 공이 가장 컸다. 강속구와 포크볼을 주무기로 9개의 폭투를 기록했지만, 71게임에 나와 리그에서 최다출장한 모리 신지 (6승 7패 1세 2.07 78이닝 102삼진)는 위기상황을 손쉽게 끝냈고, 마무리 도요다 (6승 1패 38세 0.78)는 토미존 수술 이후 더욱 빨라진 145km대의 직구, 포크볼로 57이닝동안 단 3개의 볼넷만 내주며 구원1위에 등정했다.

3루코치 출신인 신임 이하라감독은 처음엔 임시감독으로 평가받았지만, 지도력을 인정받아 재계약을 확정했다.

문현부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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