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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관련상품 출시 경쟁

중앙일보

입력

국내 증시가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오랜만에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개인 투자자한테는 남의 집 잔치다. 정보력이 달리다 보니 어떤 종목을 언제 매매해야 할지 갈피를 잡기 힘들다. 펀드 투자를 하려 해도 수익률이 워낙 천차만별이어서 선택이 쉽지 않다. 이럴 때 ELS(지수연계증권)에 투자해 보면 어떨까.

 올들어 들쭉날쭉한 장세 속에서도 ELS는 꾸준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대개 판매를 시작한지 2∼3일만에 소진될 정도다. 그러나 ELS는 가시가 있는 장미다. 원금보장형이야 손실을 안보는 구조여서 별로 따질 게 없지만 원금비보장형은 상품구조를 잘 모르고 투자했다간 원금도 날릴 수 있어 조심해야한다. ELS투자 요령을 살펴보자.

 먼저 기초자산이 무엇인지 살펴야 한다. 수익률은 다소 낮아도 개별주식보다는 주가지수에 투자하는 ELS가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손실 발생 구간이 어디까지인지를 알아보는 것도 중요하다. 손실 발생 구간을 녹인 베리어(Knock-In Barrier)라고도 한다. 투자기간 동안 기초자산 가격이 녹인베리어 아래로 떨어지고 만기까지 상환조건을 달성하지 못하면 투자자는 손실을 볼 수 있다. 녹인베리어가 기초자산가격의 90%(하락률 10%)와 80%(하락률 20%) 두 조건이 있다면 당연히 80% 짜리를 구입해야 한다.

 녹인베리어와 상대되는 개념의 녹아웃베리어(Knock-out Barrier)를 조건으로 하는 녹아웃형도 있다. 녹아웃형은 기초자산 가격이 상승하는 만큼 최종수익률이 결정되는 구조이지만 공모 당시 설정된 기준 이상으로 한번이라도 올라가게 되면 정해진 이율만 지급한다. 원금보장형 ELS가 대개 녹아웃 형이다.

 ELS의 또 다른 특징은 조기상환조건이 붙는다는 점. 이 조건을 충족하면 만기이전이라도 약정 수익률을 돌려준다. 불안한 장세에서 ELS가 인기를 끄는 이유다. 조기상환 조건 충족 여부에 대한 평가시점은 가입 후 6개월, 1년, 2년 등이다. 예컨대 조기상환 조건 6개월, 95라함은 가입 6개월 후 종가가 최초기준가격의 95% 이상인 경우 조기상환된다는 뜻이다.

 결국 안정적인 투자를 원하면 손실위험이 없는 원금보장형을, 수익성을 추구한다면 원금비보장형을 각각 고르는 게 좋다. 단 원금비보장형은 쿠폰(약정) 수익률이 높고 조기상환 기회가 많으며 녹인베리어가 낮은 조건이 달리 상품이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최근엔 증권사간 ELS출시 경쟁이 불붙으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에 대응할 수 있도록 여러 유리한 조건이 달린 상품이 나오고 있다. 현대증권의 ‘현대able ELS’도 그중 하나다. ‘현대able ELS 421호’는 첫 조기상환 베리어가 85%로 빠른 조기상환이 기대된다. 노녹인 구조로 안정성도 강화됐다. 노녹인은 말 그대로 기초자산 가격이 일정수준 이상 떨어질 때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녹인조건을 없앤 것이다. 만기평가일에 기초자산의 평가가격이 100% 이상이면 해당 기초자산 수익률의 200%를 지급하는 것도 매력적이다. 원금손실이 발생할 경우 기초자산의 주식으로 상환받음으로써 향후 기초자산의 주가 회복에 따라 손실을 만회할 수도 있다.

 ‘현대able ELS 428호’는 만기 1년으로 가입 4개월 후 1개월 단위로 조기상환하는 조건이 달려 있다. 쿠폰 수익률은 연 8.52%로 높은 편이다.

 현대증권은 이와 함께 연 4%의 특판RP(환매조건부채권)와 연계한 ‘현대able ELS 8585’을 매주 100억~200억원 단위로 판매하고 있다. 총 판매한도는 1000억원이다. 현대 able ELS 8585는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증시상황에서 투자심리가 위축돼 안정적인 투자상품을 찾는 ELS 고객을 위해 출시됐다.이 상품은 첫 조기상환베리어를 85%로 낮춰 빠른 상환을 유도할 뿐 아니라 상품 가입할 때 가입금액의 50% 한도 내에서 구매 가능한 연 4%짜리 특판RP가 덤으로 달려 있다. 이 회사 박수명 상품전략부장은 “최근 정기예금금리가 2~3%대로 낮아지면서 고객들은 빠른 조기상환이 기대되면서도 안정적이고 높은 수익구조를 가진 ELS를 선호한다”며 현대able ELS 8585의 인기 배경을 설명했다.

<서명수 기자 seoms@joongang.co.kr 그래픽="이말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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