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레알 뷰티 톡톡] 보형물 제거 후 짧아진 코 늘리면 원형 회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3면

Q 지난겨울에 실리콘과 귀 연골을 이용해 코 성형수술을 받았습니다. 수술 결과는 만족스러웠지만 최근 구축현상이 생겨 재수술이 필요합니다. 기존 보형물을 제거한 뒤 6개월 정도 회복되길 기다려야 한다는데, 더 빨리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요. 들창코처럼 변한 코끝도 예전처럼 회복될지 궁금합니다. (충북 청주시 노○○씨)

A 구축현상이란 피부조직이 오그라드는 것입니다. 코에 구축현상이 생기면 코가 들리면서 짧아져 들창코가 되거나 콧구멍이 끌려 올라가 비대칭이 됩니다. 코 주변의 피부가 딱딱해지고 두꺼워지면서 울퉁불퉁해지기도 합니다.

코 구축현상의 원인은 성형 시 이용되는 보형물입니다. 몸이 보형물을 이물질로 인식하면 이물반응을 일으켜 염증을 유발합니다. 코가 빨개지거나 붓는 등 염증반응이 의심되면 바로 보형물을 제거한 뒤 수개월 후 재수술을 하면 큰 문제 없이 교정됩니다. 하지만 증상이 드러나지 않는 만성염증은 오랫동안 진행되며 구축현상을 일으킵니다. 흉살이 생기면서 주위 조직이 들러붙고 수축되며 딱딱하게 변합니다.

코 구축은 저절로 회복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반드시 재수술로 교정해야 합니다. 먼저 염증의 원인인 보형물을 제거하며, 흉살에 의해 붙어있는 조직을 원래 자리로 돌려놓습니다. 이후 6개월~1년 정도 회복기간을 두고 구축이 풀리길 기다립니다. 회복이 덜 된 상태에서 재수술을 하면 흉터가 쉽게 생기고, 내부조직 파악이 어려워 정확한 수술진행이 어렵습니다.

구축이 풀리고 조직이 부드러워지면 짧아진 코를 늘려주는 2차 수술을 진행합니다. 상태에 따라 수술방법이 달라질 수 있지만 주로 코 비중격 연골을 이용합니다. 코끝의 콧날개 연골을 적절한 위치로 내려줄 수 있습니다. 짧아진 코를 교정하면서 콧대를 높이거나 코끝을 다듬는 성형을 함께 할 수도 있습니다.

구축현상이 일어난 코를 교정할 때는 완벽하게 아름다운 코를 만들기보다 정상 모양을 되찾는 것을 목적으로 해야 합니다. 여러 차례 재수술을 한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코의 피부가 늘어날 수 있는 정도나 이식에 필요한 연골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 경우 원하는 만큼 코 길이를 연장하기 어렵습니다.

김수신 의학박사·성형외과전문의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