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 환자 10명 중 2명은 나아도 '통증 지속'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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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포진 환자 10명중 1~2명은 피부 증상이 다 나은 뒤에도 통증으로 고통받을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60세 이상 환자의 비율이 높았다.

대한통증학회는 제 3회 통증의 날 캠페인을 맞아 최근 5년 간 대상포진 환자를 조사한 결과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대상포진 환자는 8.5% 증가했지만, 대상포진 후 신경통 환자는 15.4%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동안 대상포진 후 신경통 환자가 2배로 늘었다.

대상포진은 면역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감염을 일으켜 피부 수포 등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대상포진으로 생긴 피부 증상이 치료된 뒤에도 지속적으로 통증을 겪는 난치성 통증 질환이다. 특히 환자가 고령이거나 급성 통증의 강도가 심하다면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연령별로 비교한 결과 전체 대상포진 환자 중 6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은 32.7%였지만 대상포진 후 신경통 환자 중 60세 이상 비율은 57.3%로 조사됐다. 고령층에게서 더 위험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셈이다.

대한통증학회 심재항 홍보이사는(한양대학교구리병원 마취통증의학과)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초·중기 암환자가 느끼는 통증보다 더 심한 통증을 겪는다”며 “환자의 연령이 중요하다. 나이가 많을수록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부위는 어디일까. 학회에서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전국 11개 2·3차 의료기관 마취통증의학과를 방문한 1414명을 대사으로 대상포진 후 신경통 환자를 분석했다. 그 결과 환자의 절반 이상인 52.9%가 가슴부분에 통증을 호소했다. 얼굴 부위인 삼차신경(15.6%), 허리(13.8%), 목(13.1%) 등이 뒤를 이었다. 또 당뇨·암·면역 저하 등의 다른 질환과의 연관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심 이사는 "고령층 증가에 따라 관련 질환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조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해서 대상포진 후 신경통 발병률을 줄이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통증학회는 ‘제3회 통증의 날 캠페인’을 통해 이번 달을 시작으로 전국의 의료기관, 보건소 등지에서 건강강좌를 개최한다. 또 일반인들의 통증 및 그 치료방법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알기 쉽게 풀이한 통증만화를 발간하는 등 향후 지속적으로 통증에 대한 올바른 인식 증진에 힘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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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선미 기자 byjun3005@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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