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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경영합리화위한 진통의 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60년대의 과열투자에 대한 냉각작업과 함께 나타난 불황속에 시련많은 한해를 보낸 경제계에서는 새해들어 건전경영을 위한 기업의 합병·통합에 관한 논란이 활발히 제기되는 한편 부실기업정비 바람이 세차게 몰아칠 전망이다.
이러한 전망은 경제계 스스로 기업의 자율적합병·통합 및 이를통한 산업재편 불가피론이 대두되고 있을뿐 아니라 일부업계에서는 이미 합병작업을 구체적으로 추진중이며 정부역시 이를 권장할 방침을 표명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경제계의 자율적인 기업합병·통합 및 산업체제정비에 관한 논란은 대한상의의 『새해경제전망과 과제』에 관한 의견에서 처음으로 양성화하여 여타 경제단체로 번져가고 있다.
대한상의가 이 의견서에서 모든기업에 자율적인 체제장비와 경영합리화 노력을 촉구한데 이어 박두병회장은 신년사에서 정부에 기업의 합병·통합을 권장토록 요구했으며 뒤이어 전경련이 『71년도 경제시책에 관한 의견』을 통해 부진기업의 통합내지 자발적 정비방안 강구를 제의했고, 김용완회장은 신년사에서 기업의 건전경영을 통한 국제화에 힘쓸 것을 거듭 강조했다.
김회장은 현재 논의중인 세제개혁 및 금융정상화가 기업의 자발적 정비환경을 조성하는 방향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박상의회장은 특히 사양산업에 대해서는 업종전환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기술·자금·시설면의 지원이 베풀어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경제계의 움직임과 관련하여 백두진국무총리는 구랍 29일밤 전경련주최 간담회에서 관급성 경제로부터의 탈피와 기업의 자기책임주의를 강조, 기업의 자율적인 건전경영 노력에 대한 정부의 긍정적인 태도를 분명히 했다.
한편 업종별기업합병 움직임의 구체적인 실례로서는 지난해에 불황의 도가 가장 극심했던 것으로 알려진 직물업계가 활로타개 방안의 하나로 주한국제최고경영인봉사단(IESC)이 염색가공분야의 통합을 제의한데 이어 대구지역 직물공장들이 기구합병을 단행키로 결정, 연초에 우선 국내외 군납을 전담할 시범공장을 설립키로 함으로써 업계의 합병움직임은 이미 실천단계에 들어선 느낌이며 그 파장은 새해들어 여타업종에까지 계속 확대해 갈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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