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어지는 학교 차|대입 예비고사 결과의 문제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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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지난 26일에 발표된 71학년도 대학입학 예비고사 결과는 평균 성적이 높아지고 지역간의 합격률 격차가 줄었다는 좋은 면과 함께 오히려 더해진 학교간 과 지역간의 성적 격차, 일부 과목의 성적 후퇴 등 많은 문제점을 나타냈다. 학교간의 격차에 따라 1명도 합격하지 못한 고교가 69학년도의 1백41개교보다 상대적으로 늘어났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으며 응시자가 늘어나는데 비해 대학 입학정원은 늘어나는 비율이 훨씬 적어 낙방 자와 재수생이 격증하는 등 부작용조차 일고 있다.
28일 본사가 조사한 전국 주요 고교별 합격 상황(별표)에 따르면 경기·서울·경북·경 복·용산·대전·부산·경남·보 성·중앙·경기여·이화여·숙명 여·진 명 여고 등 40여 개 학교가 71학년도 졸업 예정자의 성적을 기준으로 90%이상의 합격률을 보였으며 재수생을 포함하여 합격률이 l∼3% 낮아진다 해도 지난해보다 좋은 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합격률이 지난해의 52·28%에서 45·43%로 낮아진데 비해 이른바 일류 고교의 합격률이 올라간 것은 상대적으로 다른 고등학교의 성적이 나빠진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69학년도 예비고사의 경우 총점 평균에서 합격 선인 42·22점(1백 점 만점)이상을 얻은 시-도가 서울·부산·전남·경북·충남·전북·경남 등 7개 시-도였으나 올해에는「커틀 라인」인 46점 이상의 총점 평균을 얻은 곳이 서울·부산뿐인 것도 오히려 격차가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총점 평균으로 본 지역간의 격차도 70학년도의 14·14점(서울 137·73, 충북 123·59)에서 71학년도에는 16·95점(서울 143·64, 경남 126·69)으로 오히려 2·81점이 벌어졌다.
전체 성적이 올랐으나 수학과 과학은 69학년도에 비해 각각 평균 5·6, 2·7점이 떨어졌고 1년 재수생의 성적이 졸업 예정자보다 전제적으로 떨어지지만 수학에서 1백 점 만점에 0·28점, 영어에서 0·58점 높은 것으로 나타난 것은 재수생이 영·수학 관에 열심히 다녀 영어·수학을 중점적으로 재수하는 사회현상을 반영하고 있다.
이번 예비고사의 낙방 자는 7만7천9백80명으로 70학년도의 5만7천5백36명보다 2만여 명이 늘어 이 같은 추세로 나가면 72학년도에는 낙방 자가 10만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응시자수는 1년 동안 2만2천여 명이 늘었으나 예비고사 합격 정원은 12분의1인 1천8백90명만이 늘어나 모순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밖에 예비고사 면제 학과인 예·체능 계 정원이 작년보다 훨씬 많은 4천4백10명으로 늘어났으나 우수 기능을 가진 학생을「스카우트」하는데 메우기 때문에 낙방 자에게 열릴 길은 거의 없는 형편이다. 많은 학교측에서 합격률 발표를 꺼리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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