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국내 편|아주 대회 2위 등 살찐 한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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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70년의「스포츠」는 국제적으로 수영에서 세계신등이 쏟아지고 축구의「월드·컵」등으로 화제가 들끓었는가 하면 국내「스포츠」계는「아시아」대회의 종합 2위, 축구·농구의「아시아」제패, 태릉 수영장의 완공으로 어느 해 보다 살찐 해였다. 이 같은 풍요의 뒤에는 불행했던 사건도 없지 않아 예년과 같이 명·암이 엇갈린 해 이기도 했다. 70년의「스포츠」를 국내·국외로 나눠 살펴본다.

<축구「붐」>
대한축구 협의서는 1월10일 장덕진씨를 신임 회장으로 맞았다.
장 회장은 종합축구 경기장을 건립하겠다는 공약은 이루지 못했으나 협회기금 1억 원을 마련하고 상비군의 연중 무휴 훈련, 전국의 국민 교에「볼」보내기 운동을 벌여 5월의「멕시코·월드·컵」대회와 함께 전국 곳곳에 축구「붐」을 거세게 일으켰다. 그 결과 청룡 상비군은 8월의「메르데카」대회에 처음으로 단독 우승, 11월의「킹즈·컵」대회에 무실점으로 우승, 12월의「아시아」경기 대회에「버마」와 공동 우승하여「아시아」지역의 첫 3관 왕이 됐다.

<「프로·복싱」의 연패>
3월에 들어서「프로·복싱」「팬」들의「호프」동양「페더」급「챔피언」이었던「허버트·강」이 일본의「지바·노부오」에게 어처구니없이「타이를」을 뺏겨 실망을 주었다.
그러더니 9월에는「라이트·웰터」급의 신춘교가 일본의「후루야마·라이언」에게 7회에 KO패, 10월에는「라이트」급의 새로운 KO 왕이었던 조영철이 일본의「가드다」에게 3회 KO패, 그 10일 후에는「주니어·미들」급의 임병모가 일본의「류우·소리마찌」에게 져 동양「타이틀」상실의 연속 상태에서 헐떡였다. 이로써 한국은 70년 초기에 10체급 중 5체급을 석권한 동양의 왕국에서 현재는「미들」급의 이금택 만이 겨우「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는 사양 국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마라톤」17분대로>
3월22일 한국「마라톤」계에는 처음으로 17분대의 기록이 수립됐다.
동아「마라톤」대회에서 김차환이 종전의 기록(박봉근 2시간18분18초F·69년 전국체전) 을 43초6이나 단축한 2시간17분34초4의 한국 신을 세운 것.

<국제수영장 개장>
3윌23일에는 국내 처음인 국제규격의 실내수영장이 태릉선수촌에 세워져 국제 수영대회 개막과 함께 성대히 개장됐다. 5천 평 대지에 2억1천만 원이 든 이「풀」은 그 동안 대표선수 이외에 14만3천명이 출입했고 4백60만원의 수입을 올리기도 했다.「아시아」대회에서 수영의 조오련과 송재웅이 획기적으로 금「매달」을 딴것은 그들의 소질과 이 실내 수영장이었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그 공은 지대했다고 하겠다.

<「불가리아」한국대표 추방>
9월22일「불가리아」의「소피아」에서는 배구선수권 대회와 더불어 연맹 회의가 열렸다.
한국은 이 대회에 출전치 않았지만 김한수·임형빈 두 대표가 총회에 참석키 위해 우여곡절 끝에「불가리아」에 입국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북괴의 책동에 말려든「불가리아」의 강압으로 두 회의 대표는 강제 추방당하고 말았다. 이 같은 일은 국제「스포츠」에 일찍이 없었던 것으로 우리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체전의 불상사>
성대히 거행된 제51회 전국 체육대회에서 출전 선수가 경찰에 구속된 큰 불상사가 일어 났다. 그것은「필드·하키」고등부 경기에서 전주상고의 고석균·김창수의 두 선수가 상대방인 제천고의 김 해수 선수를「하키」로 때려 목뼈와 척추를 다치게 해 불구로 만든 것. 이 때문에 상해를 입힌 두 선수는 경찰에 구속됐다.

<여자농구의 패배>
여자농구는 11월에「말레이지나」에서 열린 제3회「아시아」선수권 대회에서 2연승의 전통이 부끄럽게 일본에 져 준우승으로 그치고 말았다.

<아주 대회 2위>
70년의 도미를 장식한 것은 12월9일에 개막한 제6회「아시아」대회에서 종합 2위를 획득한 것.
제4회에 이어 연거푸 종합 2위를 함으로써 한국은「아시아·스포츠」의 선진국임을 입증한 셈이며 18개의 금「매달」중 수영 3, 육상 1, 축구 l, 농구 l개가 끼여 있어 공적인 면에서도 한국의「스포츠」가 향상되었음을 명백히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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