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310명|남영호 참사 12명은 구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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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부산=본사 임시취재반】침몰한 제주∼부산정기여객선 남영호에는 승객 3백2명과 승무원 20명 등 3백22명이 탔던 것으로 16일 밝혀져 희생자는 더욱 늘어났다. 구조작업에 나선 해군·해경당국은 이남현재 승객9명, 승무원 3명 등 12명을 구조했을 뿐. 나머지 3백10명은 모두 조난된 것으로 보고있다. 이 사고는 53년1월 낙동강 하류 앞 바다에서 2백27명의 희생자를 낸 창경호 참사보다도 희생자가 80여명이 더 많은 우리 나라 최대의 해난사고이다.

<관계기사 3·7면에>
경찰조사결과 남영호는 14일 하오5시 서귀포에서 1백86명, 성산포에서 1백16명 등 승객 3백2명을 태웠고 서귀포에서 밀감 1백13·5t(6천1백30상자), 배추 6t(차량 3대분), 기타 0·2t (12무더기), 성산포에서 밀감 0·12t, 배추 0·4등 모두 1백20여t의 화물을 실은 것으로 화물 티켓에서 밝혀졌다.
12명의 구조 자 가운데 8명은 일본어선이, 1명은 우리 어선이, 나머지 3명만이 해경에 의해 구조됐다.
이 가운데 임시 선장 강태수씨(54) 등 2, 3명은 중태에 빠져있다.
부산지방 해운 국에 설치된 대책본부는 미 공군기 구축함과 일본 경비정의 도움을 얻어 계속구조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사고발생 후 거의 이틀이 지났기 때문에 튜브나 밀감 상가를 잡고 표류 중이던 사람도 살아 있을 가능성이 적어 구조작업은 절망적으로 보인다.

<시체 2구 발견>
한편 구조작업에 나선 미 공군 구조 기는 16일 낮12시25분 조난 현장부근에서 시체 1구를 발견했다고 구조본부에 알려왔다.
또 해군 경남 함은 16일 하오 1시20분 소라도 동남쪽8마일 해상에서 분홍 바지에 갈색 스웨터 차림의 4세쯤 된 여자 아이 시체를 인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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