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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우승을 향한 삼파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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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방콕=아주 대회 취재반】제6회 아시아 경기 대회는 10일부터 열전의 막이 올랐다.
참가국은 일본을 제외하고 대부분 종합 우승을 제쳐놓고 준우승에 더욱 관심을 쏟고 있다.
각국은 금메달 수에 의한 종합 우승을 「게임」 초반부터 일본으로 넘겨놓고 준우승 쟁탈전에만 열을 올리고 있는 실정-.
지난 대회의 종합 2위인 한국을 필두로 주최국인 태국, 4회 대회의 2위인 인도, 육상과 수영에서 강세인 「말레이지아」, 역도와 레슬링이 전통적으로 우세한 「이란」 등이 다같이 2위 목표로 치열한 경쟁이다.
그러나 「이란」과 인도는 금「메달」 종목이 편중되었기 때문에 2위 쟁탈전은 한국·태국·「말레이지아」의 3파전으로 압축되고 있다.
3개국 중 「말레이지아」는 육상과 수영 등 일본이 압도적인 종목에만 금「메달」을 기대하기 때문에 우리 나라로서는 지난 대회 수준인 12개의 금「메달」만 획득해도 비교적 무난한 편이나 문제는 주최국인 태국.
한국과 태국은 지난 대회에서 똑같이 금「메달」이 12개였으나 한국이 은「메달」수에 의해 2위를 차지했던 만큼 태국도 또다시 「아시아」 대회를 주최한 이상 2위에 대한 집념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태국은 대체로 아시아 대회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 보다는 어떻게 종합 2위를 차지할 것인가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회 조직 위원회도 각국 선수들에 대한 편의 제공보다는 유리한 시트 장식에 열을 올리는가하면 일반의 관심 역시 오로지 종합 2위 뿐. 태국은 지난 2월까지 2백98명의 선수단을 최종 선발, 문교부 체육국의 직접 지휘 아래 2위 작전을 수행해 왔다.
종합 2위를 위한 태국의 텃세는 종목 책정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지난 대회에서 뼈저린 패배를 맛 본 탁구는 아예 종목에서 제외해 버렸고 태국에 유리한 요트를 포함시키는 등 종목 자체가 한국에 불리하게 되었다.
한국이 강세인 축구·농구 등 구기 종목은 대진이 다소 불리하게 짜였고 기타 개인 경기에서도 태국 선수에게 유리하게 되었다.
또한 경기장에서 나타나는 게임 운영상의 텃세도 말할 수 없을 만큼 영향이 크다.
하지만 종합 2위의 결정은 결코 실력 이외의 것이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 나라도 금「메달」 15개를 예상하고 있으나 태국 역시 17개를 장담하고 있어 막상막하.
한국은 지난 대회보다 육상·축구·농구 등 3종목이 다소 향상되었으나 「메달」이 많은 복싱과 역도가 의문스러운 반면 태국은 사격과 복싱 선수들이 상당한 기술의 향상을 이뤄 한국으로서는 결코 밝은 전망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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