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테러 조직 추가 공격 위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케냐 나이로비 쇼핑몰에서 사흘간 벌어졌던 인질 테러극이 막을 내렸다. 하지만 이번 테러를 주도했다고 주장한 소말리아의 알카에다 연계조직 ‘알샤바브’는 케냐에 대한 추가 공격을 경고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대국민연설을 통해 “우리는 테러범들을 소탕했으며 승리했다”고 밝혔다.

 테러범 10~15명이 총을 쏘고 수류탄을 던지며 웨스트게이트몰에 난입한 것은 지난 21일로, 외국인 등 최소 61명이 숨지고 175명이 다쳤다. 그러나 외신들은 사망자 수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적십자사가 파악한 실종자만 최소 63명에 달하기 때문이다.

 케냐 정부는 인질의 사망 여부나 구출한 생존자 수 등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진압작전 막바지에 큰 폭발로 건물 일부가 무너져 내린 데다 테러범들이 현장에 부비트랩을 설치해 놨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아직 본격적인 수색작업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알샤바브 측은 트위터를 통해 “케냐 정부가 작전을 빨리 마무리 짓기 위해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며 “증거를 묻기 위해 건물을 폭파시켜 137명의 인질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케냐 정부 대변인은 “터무니없는 소리”라며 “사망자는 61명이 맞다”고 즉각 반박했다. 외신들은 케냐 정부 관계자와 서방 국가 외교관 등을 인용해 추가 희생자 수가 60~100명에 이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알샤바브 측은 또 “이번에는 (위험을) 피해 갈 수 있었을지 모르지만, 결국 케냐가 (소말리아에서) 병력을 철수해야 평화가 찾아올 것”이라고 협박했다. 알샤바브 대변인도 음성 파일을 웹사이트에 올려 “케냐군이 물러가지 않으면 추가 공격을 감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지혜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