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 재학생 논문, 3대 과학저널에 1편 이상 실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10면

UST의 강점은 첨단 시설·장비를 통한 연구 환경이다. 쇄빙연구선 아라온호 탑승 뒤 세종과학기지 내에서의 연구 수행이 한 예다.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는 미래창조과학부 직할 교육기관으로 국내 유일의 ‘국가연구소대학’이다. 독일의 막스플랑크국제연구학교(IMPRS), 일본의 총합연구대학원대학(SOKENDAI) 등과 유사한 모델이자 국가연구기관에 대학원 기능을 부여해 우수한 석사, 박사 인재를 양성하는 연구와 교육의 통합 모델이라 할 수 있다.

 2003년 설립돼 올해로 개교 10주년을 맞는 UST는 학부과정 없이 석·박사 과정만 운영하는 곳이다. 분야별로 40여년 역사를 지닌 정부출연 연구기관이 보유한 인적·물적 인프라를 바탕으로 세계적 수준의 R&D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국책 프로젝트 책임자, 원천기술 개발자 등 국가연구기관의 전문 연구진이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UST의 강점으로는 최첨단 시설과 장비를 통한 차별화된 연구 환경을 들 수 있다. 거대 핵융합장치 K-STAR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하며 연구 책임자들로부터 지도를 받는 국가핵융합연구소(NFRI) 캠퍼스 학생들과 나로호 등의 우주발사체와 위성 관련 연구를 직접 수행하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 캠퍼스 학생들이 그 대표적인 예다. 극지연구소(KOPRI) 캠퍼스 학생들도 쇄빙연구선 아라온호를 타고 남극 대륙을 누비며 세종과학기지 내 연구 과제를 수행했다.

 이러한 교육 여건과 연구 환경 덕에 UST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최근 3년간 세계 3대 과학저널로 불리는 네이처, 사이언스, 셀지에 학생들이 각각 1저자로 논문을 게재하는 성과를 보여 이공계에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는 우수한 인재들이 마음껏 연구하고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배려한 UST의 지원이 있었기 때문인데, 먼저 UST는 재학생 전원에게 국내 최고 수준의 연수장려금(박사과정 최소 160만원 이상, 석사과정 최소 120만원 이상)을 매달 지급하고 있다. 연구 성과가 우수한 학생에게는 미국 하버드대학교, 미항공우주국(NASA), UC버클리 등 세계적인 기관 및 대학에서의 연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12년 후기에 졸업한 윤보은 박사는 29세의 나이에 순수 국내파로 성장, 박사 후 과정(Post-doc)을 거치지 않고 바로 교수로 임용돼 눈길을 끌었다. 학위기간 중에는 세계 최초로 뇌 내 비신경세포(아교세포)의 새로운 기능을 규명한 논문을 사이언스지에 1저자로 게재하는 등 탁월한 연구성과를 드러냈고 졸업과 동시에 단국대학교 나노바이오의과학과 조교수로 임용되며 화제를 불렀다. 윤 교수는 “오로지 연구에만 집중할 수 있었던 UST-KIST의 교육환경 덕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은우 UST 총장은 “국내 유일의 국가연구소대학으로서 차별화된 현장 R&D 교육을 더욱 고도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2025년까지 아시아 최고의 글로벌 선도 국가연구소대학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박지혜 객원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