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 고발·변태성욕 그려|공쿠르=투르니에|르노도=프뢰스티에|프랑스픠 두 문학상탄 영광의 얼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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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파리=장덕상 특파원】프랑스의 노벨 문학상이라고 불리는 공쿠르와 르노도 상이 지난 23일 미셸·투르니에와 장·프뢰스티에에게 각각 수여되었다. 투르니에는 1967년에 첫 소설을 내어 아카데미·프랑세즈 문학대상을 받고 이번에 두 번째로『온의 왕』으로 단번에 콩쿠르를 받아 프랑스 문단에 혜성적 존재로 나타났고『이자벨 또는 만년』이란 작품으로 르노도의 행운을 차지한 프뢰스티에는 8번째의 소설을 쓴 외과의 출신이다. 그들의 문학세계와 수상작의 내용을 간추려 본다.

<루르니에>
미셸·투르니에는 1924년 파리에서 태어났다. 그는 한때 플롱 출판사에서 독일문학출판을 맡아보았고 텔레비전에『검은 상자』란 프로를 연출하기도 했다. 독일에서 여러 해를 살아 독일에 관한 해박한 지식을 가진 그는 철학에 조예가 깊다. 그래서 이번 작품『온의 왕』에서 나치즘의 몸서리치는 현상을 파헤치고 있다. 소설의 주인공 아벨·티포즈는 자동차 서비스 공장에서 일을 한 무정부주의자.
그는 2차 대전 출정 중 포로로 잡혔다. 나치 패망 때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수용된 한 유태 어린이를 등에 업고 탈주하다 늪에 무참히 빠져 죽는다.
이 작품을 가리켜 문학평론가 로제·지롱씨는『미셸·투르니에는 현대의 어느 젊은 작가보다도 풍부한 상상력을 갖고 있다. 어둡고 상징적인 얘기로 가득 찬 이 소설은「페로」의 「푸른수염」의 현대판이라고 할 수 있다』고 평했다.

<프뢰스티에>
장·프뢰스티에는 1946년부터 꾸준히 문학활동을 해온 중견. l914년 서불 리부른에서 나서 보르도 대학서 의학을 전공, 병원에서 근무하다 1943년 연합군의 북아프리카 상 륙 때 동원된 일도 있다. 해방 후 파리에 정착하면서 문학으로 전향했다. 그는 창작생활을 하는 등 시에 누벨·옵세르봐퇴르 지에 칼럼을 맡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처방 문 없이는 팔지 말라』·『오퇴이』·『마르트 혹은 슬픈 연인』·『계집애들』·『어떤 여름』·『선교』(1963년 로제·니미에 상 수상)·『장자상속권』등 여러 소설을 내어 프랑스 문단에 착실히 발판을 굳혔다. 그의 소설주제는 알 콜·마약·노쇠·우정·고뇌 등이었다.
이번 수상작『이자벨 또는 만년』의 40대 주인공 돈환은 세 번 결혼의 경험이 있는 일종의 변태성욕자를 그린 것.
멜렁컬리한 이 소설은 젊음과 세대의 갈등을 그린 그림이다. 그는 외설 스 런 그림이다. 그는 외설 스 런 소설을 쓰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는 그의 작품들을 통해 부르좌 적 애정을 그려주고 있다고 한 평론가는 말하고 상상이란 마스크를 통해 삶의 병을 서술한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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