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끝낸 은해사 영산전 공사중 낯선 연호를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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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경주 영천에 있는 은해사 거조암 영산전의 보수공사가 끝나 26일 현장에서 준공식을 가졌다.
국보 14호로 지정돼 중요한 고 건물의 하나로 보호되고 있는 연산전은 5백 나한을 모신 세장한 목조단층 건물인데, 지붕이 낡아, 문화재 관리국이 1천여만원의 공사비로 부분적으로 해체해 보수·복원한 것이다.
이제까지 이조 전기의 건물로 추정돼 오던 영산전은 이번 서까래를 갈아 끼우고 기와를 새로얹는 공사를 하는 가운데 옛상량문이 발견되어 이 건물의 역사를 고려 말까지 올려보게 되었다.
현장감독관 김동신위원은『홍안원년』이라는 낮선 연호로 적혀있어서 더 조사해 볼 문제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당시 비슷한 연호는「홍무」로 그 원년은 고려공민왕 17년 1368년 이다.
팔작 왕심포 집으로 고려말∼이조초의 건축양식을 지니고 있는 연산전은 앞면이 7간, 옆면이 3간이나 되는 큰 건물인데. 가구가 간결하고 벽에 광창이 설치돼있을뿐더러 단청을 하지 않은 백골 집으로서 특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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