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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쇼핑·외식·문화 한 곳서 … 교외형 복합쇼핑몰 사업 속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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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신세계 센텀시티의 야경. 신세계는 지난 7월에 이 곳에 국내 백화점 최초로 상설 옥외 테마파크를 개장해 손님을 모으고 있다. [사진 신세계]

“유통업의 경쟁 상대는 동종업체가 아니라 테마파크나 야구장이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평소 “유통업의 미래는 ‘마켓 셰어(시장 점유율)’ 보다 ‘라이프 셰어(일상 점유율)’를 높이는데 달렸다”고 강조한다. 유통매장을 일상적인 생활 공간으로 만들어야 유통업이 성장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신세계는 쇼핑은 물론 여가·외식·문화 생활 등을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센터(LSC)’를 성장 전략으로 삼고 교외형 복합쇼핑몰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는 2016년부터 차례로 문을 열 하남·인천·대전·안성·의왕·고양 복합쇼핑몰 등 10여 개의 라이프스타일 센터가 대표적인 모델이다.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도 점포의 특성에 맞춰 원스톱 라이프스타일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마트는 ‘할인점은 상품을 싸게 파는 곳’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고, 소비자 생활과 연관된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점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실제 최근 이마트에는 반려동물 전문 매장인 몰리스펫샵이 생겼다. 또 가전전문 매트릭스, 완구전문 토이월드, 스포츠전문 빅텐 같은 전문점이 잇따라 문을 열었 다.

 신세계백화점은 문화·예술·레저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고객이 행복한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신세계 부산 센텀시티점의 경우 지난 7월 초 옥상에 대형 공룡테마파크 ‘주라지’를 개장했다. 기존 잔디밭으로 꾸며뒀을 때에 비해 방문자 수가 10배나 늘었다. 신세계 그룹 관계자는 “가족단위 쇼핑객이 각자 다른 쇼핑 목적과 서로 다른 문화 생활 취향을 한 공간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백화점과 쇼핑몰 내에 문화홀·전시관·스파·영화관·아이스링크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는 데 투자를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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