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다문화가정 청소년 선발, 2년간 언어·과학 교육 지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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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호 (주)LG 사장(사진 맨 오른쪽)이 지난 7월말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저신장 아동 성장호르몬제 기증식?을 열고 지원대상자로 선정된 어린이에게 지원 증서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 LG]

“오염된 물에서 물고기가 살 수 없듯이, 기업도 몸담고 있는 사회가 망가지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없다.”

 LG그룹의 창업주인 구인회 회장의 말이다. 구 회장은 창립 초기부터 “사회에 도움이 되는 경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G는 이에 따라 ‘젊은 꿈을 키우는 사랑, LG’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청소년이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LG가 2010년 시작한 ‘사랑의 다문화 학교’ 프로그램은 언어·과학 분야에 소질이 있는 다문화가정 자녀를 선발해 한국외국어대학교와 카이스트 교수진이 지도하는 영재 교육을 2년간 무료로 받게 해 주는 사업이다. 현재 다문화 가정 학생 40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학비가 많이 들어가는 음악 교육 분야에서도 영재 발굴을 위한 ‘사랑의 음악학교’ 프로그램을 5년 전부터 열고 있다.

 해외 개발도상국 학생에게도 교육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LG는 지난해 말부터 6·25 전쟁 참전국가인 에티오피아 참전용사의 후손을 상대로 장학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고등학교 진학이 어려운 후손과 LG 임원이 1대 1 결연을 맺어 졸업까지 3년간 학비와 교재비·장학금을 보내주는 방식이다. 우수학생은 추후 선발해 직업교육과 실습생 채용 기회도 제공한다. LG전자 역시 최근 케냐 나이로비에 ‘LG 희망학교’를 개소했다. 현지 어린이 480여 명이 모여 학습할 수 있도록 화장실·컴퓨터실·조리공간 등 현지에서 마련하기 어려운 편의시설을 갖췄다.

 의료 지원도 활발하다. LG복지재단은 매년 성장발육이 더딘 저소득층 어린이 100명에게 성장호르몬 ‘유트로핀’을 무료로 맞게 해 준다.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브랜드 ‘오휘’는 판매수익금으로 안면기형 어린이의 수술비와 입원비를 지원하는 ‘아름다운 얼굴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조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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