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권 못 할 「메달」따기 작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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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제 6회「아시아」경기대회에서 금15, 은17, 동29개 등 모두 61개의「메달」을 얻으려는 우리 나라의「메달」작전은 과연 성공할 것인가.
평소에 닦은 기량이 그대로 성적으로 반영되는「스포츠」행사이기 때문에 그 답은「방콕」에서 명백하게 나을 것이나 금「메달」이 대회 기간 중 최고의 영광과 감격의 대상이 되고 있는 만큼 대회 개막을 40여일 앞두고 금「메달」작전에 얽힌 허허실실을 살펴본다.
체육회가 기대 거는 금「메달」종목은 축구와 농구의 구기종목 이외에 육상·역도·「복싱」「사이클」·사격 등 7개 종목에서 15개. 그러나 마땅히 기록적이고 과학적이어야 할 금「메달」의 근거가『우승했으면』하는데서 나오는 비현실적인 것도 없지 않다.
먼저 육상의 유일한 우승후보인 백옥자는 15m72의 자기기록만 세워도 금「메달」이라고 한다.
15m72는 물론「아시아」지역·최고의 기록임에 틀림없으나 일본 전지 훈련 중에 세운 비 공인된 것으로 백옥자의 실력은 아직도 미지수, 국내의 14m92,「유니버시아드」의 15m10을 감안해볼 때 14m91의 기록보유자인 일본「이마무라」와 막상막하의 접전이 예상된다.
또한 역도에서「미들·헤비」급의 윤석원은 4백75㎏으로 금「메달」후보에 오르고 있으나 작년도세계「라이트·헤비」급 선수권자인 일본「오오우찌」가 4백80㎏으로「미들·헤비」 급에 출전키 때문에 금「메달」싸움은 역시 예측불허.
육상이나 역도 등 기록이 가장 정확한 두 종목에서 마저 자신만만한 우승후보가 없는 우 리 나라는 사격이나「사이클」에서도 마찬가지. 사격의 금「메달」4개는 제5회 대회의 우승3종목에 소구경 3자세 단체 1개 종목을 추가한 것으로 세부종목별 선수구성조차 끝내있지 않고서도 금「메달」4개를 호언하고 있다.
유망 종목인「센터·파이어」 단체· 자유권총단체·소구경복사 개인·소구경 3자세 단체 등에서 태국·「이스라엘」·「필리핀」·「버마」등이 어떻게 활약하느냐에 따라 우리 나라 사격의 명암이 엇갈린다고 보겠다.
그리고 2개의 금「메달」을 기대하는「사이클」도 사격과 마찬가지로 5회 대회의 우승 종목인 2백㎞단체에 1만m를 포함한 것이다.
도로단체에는 조성환·유재명·전성국·정종순·황보연 등 5명중 4명이 출전, 시속 40㎞이상의 고른 실력으로 금「메달」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나 서정섭이 출전예정인 1만m는「게임」의 승부자체가 마지막 10여 초에 결정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의「라스트·스퍼트」에 기대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또「복싱」의 금「메달」5개 역시 제5회 대회 때의 5체급 우승을 근거로 한 것.
「아시아」각국의 수준을 비교해서 나온 결론이라기보다 지난 대회의 최다 우승 종목이라는 점을 근거로 5개의 우승을 내세우는「복싱」은 밴텀급까지의 경량급보다「페더」급 이상의 중·중량급에 기대하는 게 또 하나의 특징이다.
또한 3개의 구기 종목 중 축구는 지난번「메르데카」대회의 우승, 농구는 작년도「아시아」선수권대회의 우승 국이라는 데서 또 다시, 우승을 거들 수 있다는 견해이다.
그러나 축구는「이란」·「버마」·「이스라엘」,농구는 일본·「필리핀」·「이스라엘」등과 접전할 것으로 예상, 만약에 한「게임」이라도 패한다면 금「메달」을 잃게되는 험난한「게임」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금「메달」의 길은 멀기만 한 것이다.
이렇듯 15개의 금「메달」작전은 모두가 힘에 겨운 것.
외국의「스포츠」정보에 어둡건, 또는 국내 경기 인들의 지나친 기대 이건 간에 일단 책정된 금「메달」의 실현을 위해 선수들의 분발과「스포츠」계 전체의 협조가 절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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