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e-對南심리전 벌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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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참모본부는 25일 '최근 대남심리전(對南心理戰) 실태'라는 분석 자료를 언론에 공개했다. 북한의 대남심리전 활동의 목표와 형태를 특징별로 분석한 자료다.

이 자료는 남북 정상회담 개최가 발표된 2000년 4월 이전까진 매달 언론에 공개됐으나, 그 이후엔 이번이 처음이다. 합참이 발표한 이 자료에 따르면 최근 북한은 대남심리전의 수단으로 인터넷 공간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북한은 인터넷을 이용한 대남심리전을 권장하기 위해 "인터넷은 국가보안법이 무력화된 특별공간이며, 항일 유격대가 다루던 총과 같은 무기"라는 지침을 지난 1월 민족민주전선방송(민민전)을 통해 내리기도 했다는 것이다.

특히 북한은 조선인포뱅크와 한국민족민주전선 등의 인터넷 사이트를 직접 운영하거나 다른 사이트를 이용해 노동신문과 민민전 보도 원문을 게재하는 방법으로 남한의 10~20대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고 이 자료는 밝혔다.

인터넷을 통한 대남심리전에서 다루는 주요 주제는 ▶주한미군 철수 및 민족 자주통일▶김정일 국방위원장을 통일대통령으로▶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및 핵 관련 주장 등이다.

북한은 3월에도 미국의 대응 정도에 따라 준전시 상태 선포 등으로 긴장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감상적 민족정서 자극을 통해 반미 선동에 주력할 것이라고 합참은 전망했다.

이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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