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싸움…미 병이 연막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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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문산】18일 하오 7시30분쯤 파주군림 진면 운천리 마을에서 외출 나온 미군 병사들이 흑백 싸움을 벌이다 작전용 개스 연막탄을 마을에 던져 이봉조씨(36) 등 한마을 2백여명이 개스 중독으로 길바닥에 쓰러졌으며 일부 주민들은 밤11시까지 마을동산에 대피하는 등 소동이 일어났다.
이날 외출 나온 9사단○연대소속 흑인병사 30명이 동네 어귀에 있는 세븐·스타·홀에서 술에 만취되어 난동을 부리다 길로 뛰어나와 마을 앞을 지나던 미○사단 7기갑 소속 스티븐 상병(23) 등 백인사병 2명에게 뭇매를 때려 중상을 입혀 미44병원으로 후송되었다.
이 사고를 신고 받은 미○사단 헌병 20여명이 출동, 흑인병사들은 잡아들이자 도망쳤던 흑인사병 2명이 난동, 20분만에 다시 나타나 동료병사의 보복을 하겠다고 작전용 개스 연막탄 2개를 마을에 던져 이 같은 소동을 빚은 것이다.
한편 한미 합동 수사반은 사고 현장에서 길이 15cm, 너비 6·2cm의 연막탄 통을 증거물로 압수하고 연막탄을 던지고 달아난 흑인 병사를 수배했다.
개스에 중독 되었던 주민들은 3시간 반 만인 밤 11시에야 모두 깨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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