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W/SW] 중고 PC 업그레이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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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신학기를 앞두고 개인용 컴퓨터(PC)를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이때 신제품만 생각하지 말고 갖고 있던 구형PC를 업그레이드(성능 개선)하는 것은 어떨까. 지난 몇년간 PC보급이 급속히 늘면서 이제 집안에 PC 한두 대 정도 없는 가정은 드물 정도다.

하지만 기술의 발전이 빠르다 보니 2~3년 전에 산 PC로 최근 인기를 끄는 용량이 큰 소프트웨어나 데이터양이 많은 인터넷 자료를 활용하기가 어렵다. 그렇다고 새 PC를 구입하려니 경제적인 부담이 만만찮다.

이럴 때 구형PC를 업그레이드하면 신제품 못지않은 성능을 낼 수 있다. 성능도 좋아지고 돈도 절약되는 일석이조(一石二鳥)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용산 전자상가 내 PC월드 송일석 사장은 "신학기를 앞두고 구형PC를 신형으로 업그레이드해 달라고 찾아오는 고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처리장치를 고성능으로=최근 출시되는 PC용 게임이나, 인터넷에서 내려받기(다운로드)한 동영상 자료 등은 대부분 용량이 크다.

그래픽을 화려하게 하고 실감나는 음향효과를 구현하려면 데이터양이 많아야 하기 때문. 그래서 일단 중앙처리장치(CPU.★)의 성능을 높여야 한다. CPU는 PC의 두뇌와 같은 역할을 하는 장치다.

대표적인 제품이 인텔의 펜티엄 시리즈다. 구형제품은 대부분 펜티엄Ⅱ나 펜티엄Ⅲ CPU를 장착하고 있다. 이를 펜티엄Ⅳ(2.4GHz)로 업그레이드하려면 26만원 가량이 든다.

CPU를 교체하면 CPU보드도 갈아야 한다. 값은 7만원 정도.

램(RAM:Random Access Memory)은 흔히 메모리로 불리는 기억장치다. CPU에서 연산.제어 등을 할 때 프로그램을 수시로 불러 작동하고 데이터를 일시적으로 보관하는 역할을 한다.

CPU를 고성능으로 바꿨어도 메모리가 충분치 않으면 원하는 처리속도가 나오지 않는다. 펜티엄Ⅳ에는 보통 2백56메가 이상의 메모리를 장착해야 한다. 처리속도가 빠른 2백56메가 DDR램의 가격은 4만5천원 내외.

◇주변장치 업그레이드=CPU와 메모리를 업그레이드했다고 모든 게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그래픽을 구현하는 그래픽카드의 성능이 떨어지면 원하는 화면을 즐길 수 없다.

사운드카드도 마찬가지다. 주변장치도 함께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보통 사운드카드는 메인보드에 붙어 있다. 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사용자라면 교체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더 좋은 성능을 원한다면 6만원대의 제품을 구입하는 게 좋다.

사운드블래스터나 마야가 인기있는 제품이다. 게임 매니어라면 그래픽카드를 꼭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7만5천원 안팎의 제품이 많이 팔린다. 지포스(440)나 라데온(7000)등이 대표적인 제품이다.

이제 CD롬(ROM)드라이브도 갈아보자. CD롬드라이브는 CD타이틀을 재생만하는 보조기억장치다. 최근에 인기를 끄는 제품은 재생은 물론 저장도 가능한 CD-RW 드라이브(40배속)다. 가격은 11만원 안팎.

이 정도로 업그레이드하는 데 들어가는 총 비용은 60만~70만원이다.

비슷한 사양의 PC를 구입하려면 조립제품의 경우 80만원(모니터.키보드.마우스 제외) 정도 든다. 대기업 제품은 이보다 20% 이상 비싸다.

특히 CPU나 메모리 등은 고급사양이지만 주변장치가 이를 따라가지 못할 경우에는 일부만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다.

김종윤 기자

★중앙처리장치(CPU=Central Process Unit)란 컴퓨터 시스템 전체를 제어하는 장치다. 데이터를 받아서 처리한 뒤 그 결과를 제시하는 등 모든 컴퓨터의 작동과정을 통제하는 핵심장치다. 종종 마이크로프로세서(micro processor) 또는 줄여서 그냥 프로세서라 부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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