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닌 곳서 신민당대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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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신민당의 김대중후보가 이 달 안에 지방유세를 벌이려는 계획에 대해 당내 일부에서는 『우리의 포문을 서둘러 여는 것이 전략상 불리할지도 모른다』고해서 연기론을 쳐드는 사람이 있다. 이런 주장은 조직이나 작전을「잠복형」으로 해야한다는 데에 근거를 둔 것.
그러나 김 후보측에서는『이번 유세는 후보당선의 인사유세로 안 할 수 없으며, 격한 대여공세나 전략노출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김 후보측에서는 또 전당대회대책에 관해 몹시 조심을 하면서 말머리를 비치지 않고 있는데 그의 참모들 얘기로는『어차피 단합을 위한 대회일 테니까 꼭 11월 안에 열어야할 이유는 없고, 가능하면 대회장소도 서울이 아닌 부산이나 대구 대전같은데가 어떻겠느냐』고-.
공화당은 신민당의 유진산 당수와 김대중 대통령후보와의 관계, 당권문제를 에워싼 움직임 등을 세밀하게 검토하고있다.
보통 때도 야당동태를 체크해온 공화당사무국은 요즘 특히 김대중후보의재야인사접촉,신민당간부들간의 연대관계 등을 분석하고 있는데 11월 전당대회」때까지는 야당의 동태가 유동적이라는 게 분석자들의 견해.
오치성 사무총장도 8일『일부에서는 신민당의 후보결정이 여당에 자극을 준 것처럼 보지만 오히려 야당이 후보를 중심으로 제대로 단합이 될지 의문』이라면서 『야당에는 술수가 흘러 넘쳐 그 흐름을 점치기가 힘들다』고.
국회의 지방관서에 대한 국정감사에선 짧은 수감 시간을 브리핑으로 때우려는 수감관청과 현황청취는 짧게 듣고 질의를 하려는 의원들의 감사지침이 부딪쳐 짜증이 터지곤 한다.
8일 내무위원회와 상공위원회의 부산시청감사에서 브리핑이 오래 끌자 의원들은 『간단히 하자』,『이렇게 오래하면 감사 하루 더한다』고 몇 차례 주의를 주었지만 브리핑은 두 시간이나 계속됐다.
이래서 하루에 여러 곳을 감사하는 위원회는 현황청취만으로 감사를 끝내야 할 정도라 의원들은 『브리핑마취에 걸린 것 같다』고.
한편 8일 부산시청감사에선 내무위와 상공위 감사반이 부딪쳐 최두열 시장은 두 감사장을 뛰어다녔는데 최 시장 출석이 늦어지자 상공위의 양회수 (신민) 의원은 『부산에 몇 년만에 왔는데 내무위만 제일이냐』고 불평을 하기도.<부산=성병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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