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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 일로…영국의 한국학|「옥스퍼드」대 도서관원 「로버츠」씨 회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영국 「옥스퍼드」 대학 본부도서관 극동 실을 담당하고 있는 「A·D·S·「로버츠」씨가 「아시아」지역 도서관을 시찰 중 서울을 방문했다. 이 지역 도서관의 실태를 보고 약간의 서적을 구입하는 외에 별다른 목적이 없다는 「로버츠」씨는 2일 국립도서관, 국회도서관 및 서울시내 각 대학 도서실을 두루 살폈다.
국회도서관에서 잠시 기자와 만난 「로버츠」씨는 「옥스퍼드」 대학에 중국학 및 일본 학을 연구하는 학생은 약간 있으나 한국학을 연구하는 학생은 단 한 명도 없기 때문에 한국관계 서적은 중일에 비해 극소수인 8백종 정도 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 간혹 중일 학을 연구하는 학생이 연관 분야로서 한국학을 공부하려해도 가르칠 교수가 없는 형편이라고 한다.
이와 같이 부진한 한국학의 현황은 요즘 와서 더욱 침체되고있는 극동연구분야의 전반적인 경향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그 이유로서 그는 영국이 과거의 대제국 경영의 자세에서부터 유럽 일각의 일개 왕국으로서의 위축된 자세로 변해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면서 따라서 영국 학계에서는 상대적으로 유럽 관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영국내의 동양학에 대한 무관심에 가까운 관심이 멀지 않은 장래에 극적으로 호전 될 가망은 없다는 게 「로버츠」씨의 견해이다.
그러면서도 계속 한국관계서적을 구입, 소장하고 있는 이유는 후세를 위한 것이라고 한다. 그는 4일 일본으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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