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군 25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오늘, 1일은 건군 22주년을 기념하는「국군의 날」이다.
이날의 유래는 1956년 9월14일, 당시의 국무회의가 매년 10월l일을「국군의 날」로 정하기로 결정, 동년 9월21일자로 대통령령 제1]73호『국군의 날 제정에 관한 건』이 공포 시행 된데서 비롯하였다.
이에 따라 종래 육·해·공·해병대 등 각 군별로 행해지던 각 군의 창설 기념일은 폐지되고 3군 합동으로「국군의 날」을 보내게 되었다.
국군의 날은 국군의 창설과 성장을 축하하고 삼군 일체로 창군 이념인 국군의 민주적 발전을 다짐하는데 무엇보다 큰 의의가 있다 할 것이다.
특히 10윌1일을 국군의 날로 정하게 된 것은 6·25 동란 당시 국군이 처음으로 38선을 돌파한 날을 기념하려는 것으로, 우리로서는 이 날이 통일 성취를 다짐하는 날로서도 큰 의의가 있는 것이다.
다시 맞는 국군의 날과 더불어 우리는 우선 건군 22년의 발자취를 더듬으면서 장족의 발전을 거듭해 온 국군의 성장을 스스로 대견스럽게 여기지 않을 수 없다. 흔히 국군 성장의 역정을 가시밭길에 비유하고 있는 것으로도 알 수 있듯이 우리 국군이 오늘의 위용을 갖추기까지에는 전화를 통해서 숱한 수난과 시련을 겪지 않으면 안되었던 것을 상기하지 않을 수 없다.
건군 초창기에 있었던 혼란 여순 반란 사건, 6·25 동란은 그 대표적인 예가 아닐 수 없으며 국군은 그야말로 수난과 시련 속에서 자라왔고 실전을 통해 그 뼈대가 굵어졌던 것이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다시 한번 이제는 유명을 달리 한 전몰 용사들의 영령에 대해 경허한 묵념을 올리면서 동시에 우리 국군이 오늘의 위용을 갖추기까지 헤아릴 수 없는 협조와 조언을 아끼지 않는 미국과 그 밖의 우방 제국의 원조에 대해 심심한 사의를 표시하고자 한다.
그 동안 건군 22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는 가운데 우리 나라를 둘러싼 내외 정세 또한 크게 달라진 것이 있으며, 국군의 구성원을 보더라도 그 세대가 거의 전적으로 교체되었음을 보게 되었다. 뿐 아니라 종래의 국방 개념이나 국방 체제도 새 시대의 요청에 따라 그 내용이 현저하게 변모되고 있는 것은 더 말할 것도 없다. 이리하여 오늘날 우리에게는 특히 자주국방이라는 새로운 명제가 요구되고 있음은 이미 주지되고 있는 일이다. 그밖에도 과거에 없었던 향토 예비군이 창설되었으며, 또 우리 나라 방위에 있어 우리가 제 1차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자주 국방 의식이 강조되고 있는 것은 경하스러운 일이다.
이와 같은 국내외 정세의 연동 하에서 국군의 사명은 날이 갈수록 더 무거워지고 있음을 깨닫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잘 알려져 있는 바와 같이 국군의 사명은『대한민국의 헌법을 수호하고 자유와 독립을 보전하며 국가를 방위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며, 나아가 국제 평화 유지에 공헌]하는데 있는 것이다. 국군은 그 어느 때보다도 그에게 부하된 사명감에 투철할 뿐 아니라 그 임무 완수를 위해 온갖 지혜와 능력을 다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특히 우리의 국방은 그 대상으로서 가상 적이 아니라 실제의 적이 있다는 것과 그 적은 매우 도발적이라는 것을 생각하여 항시 투철한 대비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그를 위해 우리 국군은 강인한 정신 자세를 확립할 것을 비롯하여 전투력을 배강하면서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군인이 되도록 더욱 정진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또한 현대적인 의미에서의 국방은 군사적인 노력뿐 아니라 정치·경제·문화 등 비 군사적인 노력의 산물이 기도한 것이므로 총체적인 개념으로서의 국방력의 충실을 위해서는 군민 일치의 거국 태세를 통한 전 국민의 단결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을 이 기회에 강조하려고 하는 것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