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9)모두가 교통안전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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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대관령에서 버스가 굴러 또 끔찍한 사건을 냈다.
우리들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 마련된 근대적 교통기관인 자동차 교통은 최근에는 더욱 우리의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고속화하고 있다. 이 고속화는 현대인의 욕망을 채워주는 방법의 하나이기도 하지만 바로 이점이 문명의 이기를 흉기로 만들어대는 원인이 되기도 하여 죄악시되는 점에 자동차 교통의 문제점이 있다. 자동차에 의한 사고로 입는 인명피해는 전쟁이나 질병에서 오는 피해보다 훨씬 무섭다. 이 때문에 교통전쟁이란 말까지 나오고있지만 고작 10만여대의 자동차가 움직이는 우리 나라에서도 연간 3만여 건의 교통사고가 일어나 약3천명이 목숨을 잃고있다.
이 숫자는 어떠한 전염병보다도 높은 것으로 비교될 수 없는 엄청난 것이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자동차의 스피드화와 이에 따르지 못하는 도로상의 문제, 정비상의 문제와 운전부주의 등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자동차사고는 세계적인 추세로 보아 더 늘어날 것이 확실하다. 이 때문에 세계 여러 나라는 사고를 줄이기 위해 갖가지 방법을 다하고 있는데 그 방법의 하나로 『교통문제는 국민각자가 지니는 책무이다』(Traffic is everybody's business)는 슬로건으로 각자 책임론을 부르짖고 있는 실정이다. 즉 교통문제는 교통경찰이나 행정당국에서만 책임지는 문제가 아니고 길을 오가는 모든 사람, 차를 운전하거나 타는 모든 사람이 똑같은 안전의 책임을 분담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사고원인 가운데서 90%가 운전 부주의인 것이 통계상 밝혀지고 있는데 이러한 상태일수록 누구나가 교통법규를 지킴으로써 불행을 사전에 막아야 한다는 각자의 노력이 가중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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