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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서 대통령 만난 JP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풍수해 상황을 돌아보기 위해 제주도에 온 박정희 대통령은 한발 먼저 이곳에 와 있던 김종필 전 공화당의장, 김형욱 전 중앙정보부장, 이석제 전 총무처장관 등과 서귀포관광호텔에서 저녁을 같이 들며 약1시간동안 환담했다.
박대통령을 수행한 세 장관과 이곳 출신 현오봉·양정규 의원도 자리를 같이 한 만찬에서는 제주도의 역사와 풍물얘기가 화제였다고.
이곳에 귤 밭을 가지고 있는 김종필씨는 『농약의 피해를 살피러왔다』고 말하고, 이석제씨는 『노는 사람들끼리 자주 어울려 다닌다』고 했으나 김형욱씨는 박대통령께서 내려올 줄 알았다면 안 왔을 것을…이라고. 【서귀포=이억순 기자】
『세 사람중 한사람을 책임지고 후퇴시킬테니 용퇴자에게 후보지명권을 주자』는 고흥문 사무총장의 40대 단일화 최종방안이 김대중 의원에 의해 거부된 것을 23일 밤12시 조영규씨로부터 전화로 통고 받은 고총장은 애석한 결말이라면서 『남은 일은 그간의 경위를 유당수에게 보고하는 것 뿐』이라고.
24일 아침 결렬소식을 전해들은 서범석 의원은 『70년대의 공동담당자로 자부하던 세 사람의 공동보조가 흩어진다면 국민에 대한 배신』이라면서 어두운 표정을 지었고, 홍익표씨는 『나머지 두 사람끼리라도 마지막 성의를 보여주었으면…』이라고.
대통령후보출마를 선언한 유진산 당수의 심경은 착잡한 듯 하지만 그로서는 배수의 진을 친 결심인 듯.
22일 전주시민문화관에서 열린 도지부개편대회 치사를 통해 유당수는 『40대 그분들은 야당의 오늘과 내일을 통해 대들보들이며, 그들이 강력한 후보자격이 있는 것도 틀림없다』고 전과 달리 정중히 추켜세우기도 했지만 『대통령후보에 나서겠다는 사람들 가운데는 돈을 써가면서 조직을 얻으려 하고 있다』고 가시 돋친 한마디도 했다.
유당수의 출마선언을 받아들이는 당내의 반응도 착잡하기만 한데 전북의 당원들은 다방에서 유당수 출마선언을 두고 열띤 반대를 했지만 대회장에서는 침착하게 당수연설에 귀를 기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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