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풀이 되는 담배값 인상|고급 질 떨어지고 「새마을」은 단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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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신탄진」의 질 저하와 「청자」 공급부족으로 도시 애연가들에게서 비난의 화살을 받아온 전매청이 이제는 농어민들이 즐겨 피우던 값싼「새마을」(20개비 한갑10원) 생산을 수지가 안 맞는다고 중단, 수익금 증가에만 급급한 전찬 행정의 허점을 또 한번 드러냈다.
담배가 광범한 수요성을 가진 대중기호품목이고 또한 국가의 독점적 사업품목인 이상 그 제조·판매에 관한 시책의 변동은 의당 공표돼야할 성질의 것이다. 그러나 전매청은 이미 지난 6월로 생산이 중단된 「새마을」에 관해 한마디 발표도없다가 뒤늦게 이 사실이 밝혀지자 『70년도 예산안을 심의할 때 예산당국과 여당의 양해를 얻어 원칙이 결정된 것』이라고 해명하고있다.
전매청 당국자가 실명하는 「새마을」의 생산중단 이유는 저급 담배가격이 7년 동안 변하지 않고 있어 저급담배부문의 적자폭이 해마다 커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적자가 생산을 중단한 이유라면 적자를 내지 않을 정도의 가격조정으로 생산을 계속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된다.
그러나 「담배값 인상」이 항상 소비자에게 큰 충격을 주어왔기 때문에 새마을의 가격인상 대신 생산중단 조치를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작년도 「새마을」의 판매실적은 1백31억5백60만 개비, 4억6천3백만원으로 양절담배 판매총액(1백99억3천만개비,1백7억2천만원)의 60%나 차지했다.
한편 이 생산중단 조치는 예산에 책정된 전 예산확보를 위한 품조간의 삭량조작이라는 점에서도 문제가 된다.
전매청은 71년도에 3백20억원의 전매청 금전입을 위해 새 담배발분에 의한 담배값 간접인상, 저급담배 판매억제와 고급담배 출하증대를 통한 소위 「품종간수량조작」 방안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 중이다.
우리나라의 흡연량 자연증가율은 연평균 6%인데 지난 수년간 전매세인은 연평균 20%의 증가추세를 시현했으며 따라서 20%의 차액이 담배값 인상 및 동종간 수량조작에 의해 확보돼온 셈이 된다.
이 같은 조작은 우선 원료배합에서 비롯되며 저급용 원료를 고급담배원료에 섞기 때문에 고급담배의 공이 점점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박정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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