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연구과제 나눠준 통일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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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국토통일원은 박대통령의 8·15 선언이후 21일 처음으로 20개의 연구과제를 연구위원과 전문가들에게 나눠주었다.
정치·외교, 경제, 사회·문화의 세 가지, 부문으로 나눠진 과제는 (1)통일기반조성 (2)국내의 여건이 남북교류 등을 강요할 경우의 대비책 및 (3)수복후의 제문제라는 세 가지 측면에서 다루고있다.
과제의 대목가운데는 북괴의 남북교류선전에 대한 우리의 역공세방안, 수복후의 재정계획과 민심취급문제 같은 것도 들어있는데 통일원의 관계자들은 『이제 통일문제 연구는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면서도 『연구결과의 공표는 기대하지 말라』고-.
9일간의 휴회 끝에 열린 21일 국회본회의가 다시 3일간 휴회결의만 하고 휴회하자 몇몇 여야의원들은 불만스런 표정.
김유탁(공화) 김현기(신민) 의원들은 『평소에 실컷 놀다가 막판에 가서 밤새우려고 휴회만 거듭한다』면서 차라리 휴회를 나누어서 하지 말고 한꺼번에 했더라면 선거구에 더 묵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여야는 당초 이날 아침 총무회담을 열어 앞으로의 의사일정을 짤 계획이었으나 김진만 공화당총무가 정해영 신민당총무에게 미리 전화를 걸어 당내 사정을 이유로 총무회담을 하루 연기하도록 제의하고 3일간의 본회기 휴회에만 여야총무가 합의했던 것.
총무회담이 연기된 것은 공화당 당론조정 때문에 늦추어졌다는 얘긴데 당내 일부에서는 중진회담보다는 총무선의 선거법 협상을 바라고 있는데 반해 김총무는 『중진회담을 하지 않는다면 혼자 협상의 짐을 짊어질 수 없다』는 입장.
그래서 아침 일찍 열린 당 5역 회의선 『야당이 중진회담을 제의해오면 이에 응하기로 한다』는 선에서 일단 양해가 이루어졌다.
후보의 난립, 대회 연기론 등으로 어수선한 신민당의 대통령후보 조정작업은 20일 밤의 40대와 12인 대책위, 40대와 홍익표 고흥문씨의 5인 회담으로 그 정점을 이뤘다.
밤 7시반부터 11시반까지 그랜드·호텔의 801호실에서 차례로 열린 12인 대책위와 40대의 연석회담에서는 유진산 대표출마와 대회연기 주장의 상관관계를 놓고 얘기가 많았는데 결국 양일동씨가 『유대표는 연기를 거부했다』고 밝힘으로써 대회연기 시비는 일단락.
이어 열린 40대와 홍익표, 고흥문씨의 5자회담에서는 40대 단일화는 22일께까지 일단 마무리 짓기로 했으나 김대중 이철승씨 등은 『이 기회에 40대 각자의 실력을 알아내기 위해서도 일단 표결을 하되 2차 투표에서 최고 득점자에게 표를 몰아주자』는 사후단일화를 주장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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