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오프 토론방] 재혼가정 자녀의 성(姓) 바꿀 수 있게 해야 하나(반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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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가치관의 혼란을 가져온다. 다음과 같은 의문점에 답할 수 있을까. 삼혼.사혼 가정의 아이는 누구의 성을 따라야 하는가. 황혼의 재혼시 손자의 성은 바꿔야 하나. 다른 가정에 사는 양자와 친자의 결혼은 가능한가.

▶사회의 근간을 흐려서는 안된다. 조금 불편하다고 뜯어 고친다면 남아날 전통은 없다. 아이의 미래와 정체성을 위해서도 불편은 감내해야 할 부분이다.

▶뿌리없는 나무는 없다. 성은 핏줄의 흔적이다. 그 흔적을 지울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

▶편의대로 성을 바꾼다면 전통적인 윤리사상이 송두리째 무너진다. 그런 윤리가 사라진다면 짐승과 다를 게 무엇인가.

▶재혼 가정의 자녀 성이 다른 건 당연하다. 쉽게 성을 바꾸기보다 이를 곱지 않게 보는 문화를 바꿔야 한다. 나중에 자식이 겪게 될 정체성의 혼란은 누가 책임지나.

▶출생에 관한 사실 관계를 부정하고 기존의 친인척 관계를 모두 없앤다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국회 공청회에서 위헌의 소지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인간의 존엄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법률적으로는 아닐지라도 실질적인 동성동본의 결혼은 물론 심지어 근친상간의 위험까지도 있다. 이는 생물학적인 인간 종(種)의 파괴를 의미한다.

▶핏줄은 사람의 근본이다. 세상이 변하더라도 바뀌지 않아야 할 것이 바로 성이다. 함부로 성이 바뀐다면 더 큰 문제를 일으킬 것이다.

▶개인의 행복도 중요하지만 어디까지나 사회 질서를 흐트러뜨리지 않고 그 테두리에서 누릴 때 가치가 있다.

▶이혼이 친부와 자녀 간의 단절로까지 이어져서는 안된다. 혹시 양부 성을 갖더라도 성장한 후 자신의 성을 원상회복할 장치가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