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아이다』공연 막바지연습에 열 올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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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서울시민회관 무대에 오르는 오페라 『아이다』는 지금 마지막 연습에 피치를 올리고 있다. 세계 오페라사의 거인 베르디가 그 작품활동 기간 중 가장 원숙한 경지에 이르렀을 때 작곡한 『아이다』는 그랜드·스케일의 19세기 이탈리아 오페라의 정수로 꼽히고있다.
한국 오페라 사상 최대규모가 될 이번 『아이다』공연은 등장인물만도 합창단이 1백명, 오키스트러 1백명, 캐스트 20명, 무용 30명, 엑스트러 70명 등 모두 3백20명이다.
미국에서 8년만에 귀국, 지휘를 맡은 홍연택씨는 『한국의 여건에서 이런 웅장한 오페라를 무대에 올리기까지 얼마나 힘드는 일인가를 실감했다』고 그동안 연습에서 온 피로를 감추지 못한다.
5년 전 국립오페라단에서도 공연한 일이 있었지만 그때는 국립극장의 제한된 무대조건 때문에 지금의 반정도의 인원이 출연했었다.
『김자경 오페라단에서 지금과 같은 한국의 여건을 극복하면서 무대에 올리는 아이다를 보고 일반인들이 얼마나 숨은 노력을 이해해 줄지 모르겠다』고 지휘자 홍연택씨는 자못 착잡한 심경을 토로한다.
특히 지난 65년 랍피스 역으로 직접 출연한 일도 있는 연출자 오현명씨는 『한국 오페라의 수준을 정립하는 획기적 사실이 될 것』이라고 이번 『아이다』공연의 의의를 말한다. 그러면서도 워낙 많은 등장인물은 그에게도 뛰어넘지 않으면 안될 많은 애로가 있었다고 실토한다. 전속극장 하나 없는 현실에서 각 파트의 등장인물을 모아 연습을 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았다는 것. 주로 방과후 이대 강당에서 연습을 하고 있다. 이번에 공연될 『아이다』는 이집트의 웅장한 신전 피라미드 등 스펙터클한 무대가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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