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 내란 위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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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암만16일로이터동화】요르단은 16일 요르단 정부군과 팔레스타인 특공대들이 최후의 결전을 위해 각기 전열을 정비하고 전투태세에 들어감으로써 후세인 왕정의 붕괴냐, 팔레스타인 특공대의 해체냐를 가름하는 내란에 직면하게 되었다.
후세인 왕은 이날 팔레스타인 특공대로 인해 생긴 무정부 상태를 종식시키기 위해 계엄령을 선포하고 민간내각을 해체하는 한편 군부실력자 모하메드·다우드 준장을 수상, 하베스·마잘리 중장을 요르단군 총사령관 및 군정장관으로 하는 강력한 군사정권을 수립했다.
새 군사정권은 성립직 후 곧 성명을 발표하고 ①휴전협정의 준수 ②특공대원들이 휴대한 무기의 특공대본부반환 ③범법자의 엄격한 처벌 등을 특공대측에 통고하고 탱크 및 장갑군의 지원을 받는 정부군부대로 암만시를 포위하고 있다. 그러나 아랍 특공대 연합체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중앙위는 긴급회의를 소집하여 ⓛ요르단 군사정권의 축출을 위해 단결과 투쟁을 결의하고 ②17일을 기해 요르단 전역에서 총파업실시 ③중앙위의장 야시르·아라파트를 최고사령관으로 하는 통합군의 결성 등을 결의하고 정부군과의 대결태세에 들어갔다.
업저버들은 두 군대들이 충돌할 경우 화력이 우세한 정부군에 승산이 있으나 전국적으로 전투가 확대될 경우 암만시는 특공대의 손에 함락될 것으로 내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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