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트로 여동생 화니타여사 단독회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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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쿠바」수상 카스트로의 누이동생「화니타」여사는『한국은 세계 반공전선의 주요한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나라로서 앞으로드 계속 공산주의와 싸워 이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15일부터 일본 경도와 동경에서 열리는「와클」(WACL=세계반공연맹)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14일 하오「하네마」공항에 내린「와니타·구아나·카스트로」여사(37·미혼)는「하네마」공항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가진 다음 본기자가 요청한 특별회견에 쾌히 응락,
힘차게 반공을 외쳤다. 오빠인 「카스트로」와 반독재혁명에 가담했던 혁명투사이기도 한「화니타」여사는 흰 스웨터·네크·샤쓰에 청백색 스트라이프 무늬의 잠바·스커트 차림으로 비행기에서 내리자 마자, 본 기자가 요청한 특별회견에 『한국을 잘 알고 있다』면서 기꺼이 응해 준 것.
그는 6년 전 오빠와 조국을 버리고 멕시코를 거쳐 미국에 망명했다. 현재 미국 마이애미 에 머무르고 있는 그는 라틴· 아메리카 지역의 공산주의 방어 운동의 선두에 서고있다.
본기자의 질문과 카스트로여사의 답변은 다음과 같다.
문=반공국가인 한국에 어떤 이미지를 갖고 있는가.
답=한국은 반공국가로서 중요한 위치를 맡고 있는 나라다. 현재는 공산주의와 싸우고 있지만 앞으로도 계속 싸워 이겨주길 바란다.
문=귀하는 한국이 반공전선에서 어떤 역할을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답=나는 한국이 반공의 전초기지로서 성공하고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조금도 늘라지 않았다.
한국은 반공전쟁의 승리자라는 인상이 깊이 박혀있다. 미국에 살고있는 많은 쿠바 사람들이 한국전쟁 때 회전했으며 용감히 싸웠지만 그들은 결코 자기가 영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들 반공 쿠바인들은 공산주의와 싸우는 것은 그들의 의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일본이 아시아에서 경제대국으로 성장, 번영과 평화를 누리고 있다. 앞으로 일본이 공산주의에 어떻게 대처해야할 것으로 생각하는가?
답=일본은 지금까지 공산주의에 대해 소극적으로 방어하는 입장을 취해왔다. 공산주의는 자유를 빼앗고 인간을 지옥에 몰아넣는 위험한 사상이다. 앞으로 일본이 생존해 나가는 길은 공산주의와 맞서나간다는 적극적인 반공자세이어야 할 것이다.
이번에 일본올 방문한 기회에 공산주의가 얼마나 무서운가를 순회강연을 통해 일본국민에게 알릴 작정이다.
문=쿠바에서의 망명 동기는?
답=나는 라치스타 독재정권의 압제에서 동포를 구출해 진정한 민주국가를 세우려고 오빠와 함께 혁명대열에 참가했다. 그러나 혁명이 성공하자 오빠는 공산주의의 길로 달리고 오빠가 쿠바인민을 배반한데 분격해서 조국을 등진 것이다.
문=오빠 카스트로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답=어렸을 때 오빠는 아주 침착하고 두뇌가 명석하여 출중한 남성으로 우리가족의 자랑이었다.
혁명이 성공하자 오빠는 쿠바 뿐아니라 라틴· 아메리카 전역, 나아가서는 전 세계의 공산화를 꾀하고 게릴라를 지원하는 등 광범위한 운동을 벌이기 시작했다.
심지어는 대중 앞에 나아가 형제간의 본능적,또는 핏줄이 이어졌을 뿐이지 사상을 달리하여 형제가 아니라고까지 말하고 있다.
나는 공산주의를 추구하는 오빠는 오빠라고 부르고 싶지 않다.
문=「카스트로」의 동지「체·게바라」를 아는가?
답=잘 아는 사이였다. 언제나 거만하게 공산주의 선전을 하고 다녔었다. 외국인이면서 (약간 얼굴을 붉혔다) 쿠바에까지 손을 뻗쳐 몹시 증악했었다.
문=일본의 청년들, 특히「요도」호 납북사건의 적군과 학생들이 쿠바를 동경하고 있는데…
답=공산국가를 악원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쿠바」는 세계에서 제일 먼나라, 잘 모르면서 젊은이들이 현혹되지 않도록 잘 이끌어 주어야 한다.
문=미국에서의 어떤 생활은?
답= 마이애미에 있는 말타· 아브레우(MALTA·ABREU=「쿠바」의 반 스페인 독립전쟁 때의 영옹) 재단에서 망명「쿠바」인을 돕는 일을 보고있다.
주로 미국방송망을 통해「라틴·아메리카」지역에 반공선전방송을 하고 일부 대학에 나가 반공강연을 한다. 독신이기 때문에 생활에 곤란을 느낀 일은 없다.
다만 조국에 공산주의가 없어지고 민주주의 정치형태가 수립될 때까지, 아니 죽을 때까지라도 반공투쟁을 계속하여 세계의 공산화를 막아야겠다.
문=두클 대회이후 한국정부가 초대하면 응하겠는가?
답=한국뿐 아니라 반공국가면 어느 나라건 방문하여 격려하는 것이 내 임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번 대회 이후의 방한은 먼저 약속되어 있는 일이 많아서 좀 곤란하지만 후에 한국이 정식으로 초청하면 기꺼이 응하겠다. (여기서 필문이 끝나『충분하냐』고 묻고 돌아가다가 다시 되톨아왔다.) 월남에 꼭 가보고 싶다. 월남정부가 나를 초청 해주었으면 좋겠다.
월남은 현재도 공산주의와 치열히 싸우고 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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