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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간 한국형 색채추상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339호 29면

자화상, 1969, Conte on paper, 63.5x48.5cm

한국형 색채 추상의 선구자 최욱경(1940~85). 그는 서울대 미대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유학, 크랜브룩 미술아카데미와 브루클린 미술관 미술학교에서 수학하며 당시 유행하던 미국 추상표현주의를 한국적 미감으로 승화시켰다. 그는 동양과 서양, 빛과 어둠, 사랑과 증오, 행복과 고뇌 등 서로 대립하는 양극의 세계를 작품에 녹여내고자 했다. 폭발하는 듯 강렬한 여성성으로 흔히 조지아 오키프(1887~1986)에 비견된다. 2007년 국세청 인사 청탁 로비 사건과 관련해 ‘학동마을’이 세인의 구설에 오른 것을 안타까워한 유족들이 고인의 넓고 깊은 작품 세계를 보여주기 위해 이번 전시를 꼼꼼히 준비했다는 후문이다.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작품을 중심으로 먹과 잉크를 사용한 인체 드로잉을 비롯해 자화상·콜라주·흑백 풍경·흑백 추상 등 150여 점을 볼 수 있다.

‘최욱경’전 9월 5~25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 전관, 문의 02-720-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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