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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랍승객들 식량걱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사르카(요르단 영)10일AFP합동】 9일 팔레스타인·게릴라에 납치된 승객과 승무원들은 현재 암만 동북 약 40㎞ 지점에 있는 자르카 비행장에서 앞서 끌려간 TWA항공의 보잉 707 및 스위스 항공의 DC-8 여객기의 승무원들과 함께 억류되어 있다.
팔레스타인 해방인민전선(PFLP) 당국자들은 이날 처음으로 외국기자들이 이 비행장에 들어갈 수 있도록 허용했다.
BOAC 여객기는 먼저 납치돼온 미국 및 스위스 여객기와 나란히 자리잡고 있었다.
이 비행장에 억류되어 있는 승객들은 어린아이 64명을 합하여 모두 3백명이다.
이 VC-10 여객기는 기체의 앞면 왼쪽 출입구에 PFLP의 기장과 아랍어로 쓴 이 저항 단체의 이름이 씌어져 있었다. 또한 승강구 위에는 팔레스타인 기가 올려져 있었다.
승객들과 납치 자들 사이의 분위기는 훨씬 부드러워 졌고 VC-10기의 영국인 기장은 『아무 걱정도 없는데 승객용 비스키트의 저장량이 줄어들고 있어 탈』이라고 말했다.
검은 안경으로 얼굴을 가린 특공대의 한 간부는 승객들에게 이 비행기를 납치한 것은 런던에 잡혀 있는「레일라·칼레드」양을 석방하려는 목적에서였다고 연설을 하고 있었다.
승객들의 화물은 기체에서 내려져 비행기 옆 사막의 모래 위에 쌓여 있었다.
모래 위에는 바다에 떨어졌을 때 쓰기 위한 구명대가 바람을 품고 그 화려한 색깔로 두 세 개 나 뒹굴어져 있었다.
감시하는 게릴라들은 요르단 정부군 및 몇몇의 이라크 국민들과 농담을 주고받으면서 『하루 빨리 승객들이 들아 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기자들에게 인사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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