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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책 신청서에 예금통장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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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임이여, 정의와 평화와 사랑으로 이 나라를 다스리게 해 주옵소서』-.
이효상 의장은 1일 국회 개회식에서 15분에 걸쳐 시문과 같은 개회사를 읽었다.
44일간의 장기 폐회 기간 지방(주로 여당의원) 과 해외 (주로 야당)에서 지내다가 모인 의원들은 검게 그 을은 얼굴로 인사를 나눴으며 국무위원들과 교환하기도 했다.
개회식에는 야당측 부의장석이 텅 비었는가 하면 7대 국회를 통틀어 서너 차례 상임위에만 참석하던 한통숙 의원(무소속)이 처음으로 본 회의장에 참석.
공화-신민 양당 대변인은『마지막 정기 국회의 후미를 미로 장식하자』고 특별히 담화를 냈다.
국회 사무처도 그 동안 의사당 벽을 색칠하고 의자를 고쳐 신장 개원을 준비한 탓으로 의사당 분위기는 한결 밝았다.
지난달 3일부터 오는 20일까지 조직책 신청을 접수하기 시작한 신당(가칭 국민당)은 조직책 신청자에게 일정액의 예금 통장을 함께 내도록 했다.
국민당의 조직책 신청 규정은 서울 지구는 1백만원, 부산을 비롯한 도시 지구는 50만원, 지방은 20만원씩의 예금 통장을 신청서와 함께 내도록 했는데 이는 조직책으로 임명될 사람이 조직비를 쓸 수 있는지를 인증 하기 위한 것이라고.
1일 현재 조직위에 접수된 신청 건수는 지방에서만 13건이 접수된 부진한 형편인데 서울은 조한백(성동 을), 장준하(동대문 을), 김상돈(마포), 김선태(성북 병)씨 등이 곧 신청서를 낼 것이라고.
주한 미군 1만명이 이미 감축됐다는 미 국방성 발표에도 불구하고 이 사실에 대한 우리 정부측의 견해는 조금 다르다.
이 발표가 있기 전까지 정부측에선 주한미군이 사실상 줄고 있지 않느냐는 의원 질문을 부정만 해왔던 것인데 31일의 국회 외무위에서 최규하 외무장관은 처음으로『미군이 인가병력에 비해 82% 밖에 없다』고 인정하면서『감군과는 관련 없는 계절적 변동으로 본다』고 했다.
이 문제 때문에 회의 도중에 불려나온 정래혁 국방장관은『「미켈리스」「유엔」군 사령관으로부터 주한 미 육군이 인가병력보다 8천명 모자라며 이는 순전히 충원이 안된 때문이란 설명을 들었다』고 답변, 감군 관련 설을 부인했다.
이에 대해 의원들은『장관들의 입장은 알겠지만, 후에 2만명을 감군 하고도 편제 병력 이하로 유지하러 들면 어쩔 셈인지 모르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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