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단, 증파 아닌 교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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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31일동화】「워싱턴·이브닝·스타」지는 31일 미국의 대한 군사 방위 공약에 관한 재 확약을 얻으려는 한국 정부의 입장 때문에 지난주 신문을 크게 장식했던「스피로·애그뉴」미 부통령의 언약은 사실상 일종의 환상에 지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애그뉴」부통령이 서울 도착 성명에서 F-4 팬텀 전폭기 1개 비행단을 일본에서 한국으로 이동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한 것은 이 전폭기단의 추가 이동 주한 미군 병력 2만 감축에 대한 대가가 된다는 인상을 자아냈다고 이 신문은 지적하고 그러나 사실은 이번에 한국에의 상주 임무를 띠고 일본에서 이동할 F-4기 비행단은 푸에블로호 사건을 계기로 미 본토 공군 기지에서 잠정적 임무를 띠고 서로 교대해 가면서 한국 공중 방위에 활약해왔던 비행대대 가운데 마지막 2개 대대와 교대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들 두 비행 대대는「플로리다」주 모 공군기지에서 출동한 제○○○전술 비행 대대와, 역시 같은 주의 모 공군 기지에서 떠난 제○○ 전술 비행 대대로서 이들은 이번 주 한국 내 ○○기지를 떠나 귀국하게 된다고「이브닝·스타」지는 말하면서 따라서 주미공군의 전폭기 수는 종전과 거의 같은 수준에 머물러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신문은「애그뉴」부통령의 방한은 모순과 혼란을 뒤에 남겨 놓았는데 팬텀기에 관한 환상이 아직은 골치 아픈 다른 후유증으로서 공공연하게 대두되지는 않고 있다하더라도 이러한 여러 애로들은 한국 정부가 미 공군 병력 감축 수락을 거부 해 온데서 야기된 것이라고 지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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