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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풍의 미·소 「하트·라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워싱턴」과 「모스크바」를 잇는 「하트·라인」(비상 연락망)은 말하자면 지구의 생명을 지켜보는 파수꾼. 『수소탄 「미사일」이 오발됐다. 지금 날아가는 중이니 ABM(미사일 요격망)으로 막기 바람!』하는 따위의 어마어마한 교신이나 하는 게 「하트·라인」인줄로만 알지만 「심심할 땐」 시 낭독이나 소설 낭독도 해주는 애교를 곧잘 부린다고. 지난 13일만해도 「크렘린」은 「벚나무」란 자기네 단편소설을 타전했고 한 시간 뒤 미국 쪽은 「로버트·프로스트」의 시를 답송했다.
1963년 가설된 이래 미·소 수뇌는 국제위기가 일어날 때마다 「하트·라인」을 통해 서로 협의하곤 했는데 원칙상 하루도 빠짐없이 한시간마다 양쪽이 교신하도록 되어있어 별다른 문제가 없더라도 『무엇이든』 「메시지」를 전하다 보니까 가끔 엉뚱한 송신을 한다는 것.
「하트·라인」은 전화가 아니라 「텔리 타이프」에 의한 교신이다. 미국 쪽 수신기는 국방성의 사령실에 있는데 「로버트」등 노어 전문가들이 24시간 지키고 앉아 책임제로 배치되어 수신을 백악관에 발송하고 항상 장성급이 책임자로 배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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