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1위 또 날린 LG SK에 9회 역전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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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선두 복귀를 노렸던 LG가 아웃카운트 2개를 남기고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LG는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SK와의 홈경기에서 3-4로 졌다. 삼성이 광주에서 KIA에 패했기 때문에 LG가 1경기 차 선두로 올라설 수 있었지만 1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잠실 경기는 끝까지 접전이었다. LG는 1회 말 이병규(등번호 9)의 적시타와 2회 말 손주인의 적시 2루타로 2-0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LG는 5회 초 최정에게 적시타를 맞은 데 이어 7회 초 선발투수 리즈의 폭투로 2-2 동점을 허용했다. LG는 7회 말 박용택의 적시타로 3-2로 다시 앞섰다.

 LG는 9회 초 마무리 봉중근을 아끼고 이동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SK 선두타자 김상현이 때린 3루 땅볼이 내야안타 판정을 받으며 흐름이 바뀌기 시작했다. 이어 조인성이 안타를 때렸고, 1사 2, 3루에서 봉중근이 뒤늦게 등판했지만 대타 안치용에게 2타점 역전타를 맞고 말았다. LG는 SK보다 2개 많은 10안타를 때리고도 결정적인 순간 주루사를 세 차례나 당했다.

 삼성도 KIA에 2-5로 졌다. 삼성은 5월 이후 단 하루(8월 20일) LG에 선두를 내줬을 뿐 계속 1위를 수성하고 있지만 최근 레이스는 불안하다. 매년 여름만 되면 힘을 내는 삼성은 지난달 11승13패에 그쳤다. 4월부터 매달 5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하다 ‘삼성의 계절’인 여름에 상승세가 꺾인 것이다. 이달에도 1일 두산전에 이어 이날 KIA전까지 연패를 당했다. 선발투수들이 흔들리면서 삼성이 자랑하는 필승 불펜도 가동되지 않고 있다. KIA 선발 소사는 7이닝 4피안타·2실점으로 시즌 9승(7패)에 성공했다. 이범호는 1회 3점 홈런(시즌 20호)을 포함해 3타수 2안타·3타점을 기록, KIA의 3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넥센과 목동이 맞붙은 목동구장에선 6회 초 전광판이 고장나는 해프닝이 있었다. 전광판에 스코어는 나타났지만 볼카운트가 표시되지 않아 장내 아나운서가 방송을 통해 볼카운트를 관중에게 알렸다. 전광판은 6회 초가 끝난 뒤 정상 기능을 회복했다. 1989년 완공된 목동야구장은 지난해 6월 14일엔 조명탑 고장으로 14분간 경기가 지연되기도 했다. 롯데가 넥센을 5-4로 이겼다. 대전에서는 두산이 13안타를 몰아치며 홈팀 한화를 12-2로 대파하고 4연승을 달렸다.

김식 기자

◆ 프로야구 전적(3일)

▶SK 4-3 LG ▶KIA 5-2 삼성
▶두산 12-2 한화 ▶롯데 5-4 넥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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