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사기 도난|용의 친척 행방추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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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대구=최순복·김재혁기자】삼국사기 등 문화재 도난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7일 독악당관리인 이원목씨의 형 이세목씨(51)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 행방을 쫓고있다.
경찰이 이세목씨를 용의자로 보는 이유는 이씨의 인상착의가 지난 5월 하순 도난 당한 퇴계문집 29권 중 1권을 영남대학교 도서관장 정원규 교수에게 팔려고 흥정한 남자와 비슷하고 대구시 대봉동에 살고있는 데다 66년 11월 독악당에 침입, 이언적 선생의 유품인 금관자 2개와 황옥관자 1개 및 금패물과 고려자기 등을 훔치다 발각된 사실이 있기 때문이다.
경찰조사에 따르면 이세목씨는 지난 63년에 추문을 일으켜 문중회의 결의에 따라 고향에서 추방됨으로써 항상 문중사람들을 원망해와 범행가능성이 짙다는 것이다.
경찰은 이세목씨가 대구시 대봉동에 주거하고 있다는 정보를 얻어 형사대를 이씨 집에 보내 도난 당한 문화재가 숨겨져 있는지의 여부도 수사하고 있다. 또 문화재 도난사건 현장인 경북 월성군 안강읍 옥산리 독악당과 옥산서원을 조사한 경북도경 수사과장 임차재 총경은 7일 상오 『장서 등 유품이 너무나 많아 무엇이 얼마나 없어졌는지 파악할 수 없었다』고 말하고 『문중 관리인들과 함께 현품과 목록을 대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목록은 이언적 선생의 16대 손인 이원목씨의 아버지 이지악씨 (7년 전 사망)가 유품을 보관하기 위해 20년전에 마련한 것으로 경찰은 유품대조를 5일 안에 끝내고 정확한 도난품을 밝혀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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