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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마당] 접속 안되는 사이버대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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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한 사이버대학의 강좌를 수강하기 위해 신청일에 사이트 개장시간인 오전 9시부터 접속을 시도했다. 하지만 접속이 되지 않았다. 시간은 자꾸 가고 이러다 수강신청을 못하는 것이 아닌가 초조해져 접속 시도 세시간 만에 대학에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담당 직원은 "신청이 마감됐을 것 같은데 정확히는 모르겠다"며 "사이트 접속이 왜 안되는지는 잘 모르겠다"고만 하고 전화를 끊어버렸다.

황당했지만 '나만 이런 건가'하는 생각에 계속 접속을 시도했으나 역시 불통이었다. 게다가 접속이 안되는 사람이 나 하나뿐이 아니었는지 홈페이지에는 '이용자 폭주 때문에 접속이 원활하지 못하니 계속 시도해 보라'는 메시지가 떴다.

마냥 기다릴 수 없어 다시 전화를 해 "언제쯤 사이트가 정상화되겠느냐"고 물었지만 "접속자가 많아 그렇다. 언제 나아질지는 모르겠다"는 무책임한 답변만을 들어야 했다.

사이버 대학에서 접속자 폭주로 인한 문제 하나 해결하지 못하다니 어처구니가 없었다. 제대로 된 캠퍼스도 마련하지 않은 채 대학을 세운 것과 무엇이 다른가.

이주호.경기도 용인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