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데카 배 축구 한국 우승길 험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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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쿠알라룸푸르=윤경헌 특파원】제13회 「메르데카」배 쟁탈 축구대회에 출전하고 있는 한국의 청룡「팀」은 예선「리그」의 1, 2차 전을 모두 무승부로 끝내 우승까지 험난한 고비에 직면하고 말았다.
참가 12국을 A·B조로 나눠 예선「리그」를 거쳐 각 조 상위 2개 「팀」씩 준결승 「토너먼트」에 진출, 패권을 가름하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작년도 우승「팀」인 「인도네시아」 및 「홍콩」·일본·태국 「싱가포르」와 함께 B조에 속해 예선「리그」에 임하고 있는데 초반부터 예상외로 저조, 2무승부라는 어처구니없는 부진 속에 빠지고 말았다.
4일 현재 B조 예선「리그」순위를 보면 신예「홍콩」이 뜻밖에 2연승을 기록, 득점4로 당당 1위를 「마크」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가 1승(득점2)으로 2위인 반면 한국은 2무승부로 득점 2를 획득, 3위에 처져있다.
따라서 각 「팀」이 준결승 「토너먼트」까지 진출하려면 최소한 7득점 이상을 올려야 한다고 보면 한국은 대 「싱가포르」(4일), 대 인니(6일) , 대 「홍콩」(9일) 전을 모두 승리해야 한다는 숨가쁜 결론이다.
이와 같은 부진은 한국 축구 전래의 고질인 문전처리 미숙과 「슈팅」의 부정확이 가장 큰 요인이다.
그것은 대 태국전에서 28개, 대 일본전에서 22개 등 2「게임」을 통해 50개의 「슈팅」 중 겨우 한 「골」을 획득, 「슈팅」율 2%란 엄청난 결과가 입증하고있다.
당초 한국을 대표한 청룡「팀」은 국내 축구사상 최장기록인 1백 56일간에 걸친 합숙 훈련과 해외 원정 8회 이상의 「베테랑」들로 구성, 우승을 낙관해왔고 각「팀」에서도 한국 「팀」을 유력한 우승후보로 지목해왔다.
그러나 한국 「팀」은 실망의 연속 속에 『종이 호랑이』라는 빈축을 받기까지 하고있는데 이와 같은 현실은 한국선수들의 오랜 합숙훈련은 선수들의 권태감만을 야기했고 고질적인 「슈팅」이 문제를 해결 못한 합숙훈련이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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