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타임라인 톡톡] 야구장 강타한 '콜라보레이션' 시구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레깅스 시구, 발레리나 시구, 태권 시구, 백일루션 시구.

올 시즌 야구장을 달군 이색 시구다.

한때 개념시구가 유행인 시절이 있었다. 유명인사들의 형식적인 공던지기에 불과한 시구에 지겨웠던 팬들이 제대로 된 투구폼과 실력을 갖춘 시구에 반가움을 드러낸 것이다. 배우 홍수아는 대표적 개념시구자로 꼽힌다. 당시 홍수아는 유니폼 상 하의를 모두 갖춰 입고 스포츠인의 예를 갖췄다.

시구의 트렌드도 시즌마다 변하는 것일까. 개념시구에 이어 올해는 ‘콜라보레이션 시구’가 주목받았다. 콜라보레이션이란 서로 다른 분야가 결합을 통해 새로운 영역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올해 그라운드에 오른 연예인과 스포츠인들은 자신의 특기와 접목한 시구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 신수지 ‘백일루션 시구’ vs 태미 ‘태권 시구’

[신수지 백일루젼 시구, 해당영상 캡처]

전 국가대표 체조선수 신수지(22)는 ‘백일루션 시구’를 선보여 국내외 팬들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신수지는 7월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에서 시구자로 나서 리듬체조 기술을 접목한 시구를 선보였다. 신수지는 와인드업을 한 후 다리를 머리 위로 들어올려 360도 회전을 한 후, 균형을 잃지 않은 채 포수를 향해 공을 던졌다.

이 시구는 미국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닷컴에도 소개돼 국내외 야구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백일루션은 한쪽 다리를 머리로 올린 뒤, 수직으로 원을 그리는 리듬체조의 기술이다. 신수지는 선수시절 9회 연속 백일루션 동작을 주요 기술로 선보였다.

[태미 태권시구, 사진 두산베어스 구단]

태권도 선수 출신의 배우 태미(23)도 ‘태권시구’로 화제를 불렀다. 지난달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SK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전 시구자로 나섰다. 태미는 공중에서 회전발차기 후 공을 던져 포수미트에 들어가는 완벽한 시구를 선보였다. 태미의 태권시구 또한 MLB닷컴의 메인을 차지할 정도로 주목받았다. 태미가 선보인 태권도 기술의 정확한 명칭은 ‘45도 뒤후리기’다.

◇ 배우 클라라, ‘레깅스 시구’ 섹시배우 자리매김

[클라라 레깅스 시구, 사진 두산베어스 구단·일간스포츠]

배우 클라라(27)가 선보인 ‘레깅스 시구’는 올 시즌 시구계를 강타한 아이템이다. 방송인 클라라는 5월 3일 잠실경기장에서 열린 두산베어스와 LG트윈스 전에 시구자로 나섰다. 평소 육감적인 몸매를 선보였던 클라라는 하체 몸매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레깅스를 입고 마운드에 올랐다. 앞서 보지 못했던 광경에 팬들의 이목이 집중됐고, 순식간에 포털 사이트 실시간 인기검색어를 점령했다.

클라라는 운동으로 다져진 탄탄한 몸매로 주목받았지만, 시구의 본질도 놓치지 않았다. 클라라는 ‘시구도 이렇게 섹시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당시 클라라는 케이블 채널 드라마에 출연하며 모델 겸 배우 활동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클라라는 ‘이 사건’을 계기로 장기 무명생활을 청산하고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지상파 방송의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CF를 촬영하며 방송인생 2막을 열었다. 몸값 또한 수직 상승했다. 일간스포츠는 클라라의 몸값은 시구 전과 비교해 5배가 치솟았다고 분석했다.

◇ 야구를 사랑한 발레리나

[이은원 발레 시구, 사진 뉴시스]

국립발레단 수석 발레리나 이은원(22)은 발레시구로 눈길을 끌었다. 지난달 1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베어스와 롯데자이언츠와의 경기 시구자로 나선 이은원은 유니폼 상의와 붉은색 발레 치마를 입고 마운드에 올랐다. 투구 자세를 취하던 이은원은 포수 쪽으로 크게 점프동작을 후 공을 던졌다. 야구팬들은 두 손을 위로 올린 채 우아하게 점프하는 모습에 감탄을 자아냈다.

이 밖에 마술사 최현우는 공이 사라지는 시구를 선보였고, 개그맨 홍인규는 자신의 개그 코너를 이용한 ‘김 시구’로 주목 받았다. 이처럼 야구의 본질은 놓치지 않으면서 자신의 개성을 살린 다양한 시도에 야구팬들은 즐거움을 더하고 있다.

[타임라인 톡톡]
▶ 크레용팝 '제2의 싸이' 될까?
▶ 국내 힙합계 디스전…이센스 계약해지 진실 공방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