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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라인 톡톡] 국내 힙합계 디스전…이센스 계약해지 진실 공방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주말 내내 한국 힙합 음악계가 ‘디스전’으로 뜨거웠다. 과거 슈프림팀으로 활동했던 이센스(강민호·26)와 사이먼디(정기석·29), 다이나믹 듀오의 멤버 개코(김윤성·32), 가수 스윙스(문지훈·27)가 트위터를 통해 디스에 맞디스를 이어가며 설전을 펼쳤다.

디스(diss)란 경멸이라는 뜻의 영어 단어 disrespect의 약자다. 힙합 뮤지션들이 경쟁자나 못마땅한 상대에 대해 랩을 통해 비난하며 실력을 경쟁하는 문화다.

시작은 광범위했다. 21일 스윙스가 한국 힙합계를 비난한 노래 ‘킹 스윙스’를 유튜브에 공개했다. 스윙스는 가사를 통해 “한국 (힙합) 거의 다 쓰레기 이미지 창조에 바빠. 지네가 힙합이래. 여자 (전화)번호도 못 따면서 실력이 선배야?”라며 국내 힙합 가수들을 비난 했다.

스윙스가 한국 힙합계를 디스하자 래퍼 테이크원과 어글리 덕, 제이통 등 국내 힙합가수들이 맞대응하는 디스곡을 발표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디스전은 이센스가 전 소속사 아메바컬처와 이곳에 속한 그룹 ‘다이나믹 듀오’ 멤버 개코를 비난하면서 시작됐다. 지난달 아메바 컬처는 대마초 흡연으로 활동을 중단한 바 있는 이센스와 계약을 해지했다.

한국 힙합계를 겨냥하고 시작한 디스전은 ‘이센스 계약해지’에 대한 논란으로 집중됐다. ‘이센스 vs 개코’, ‘스윙스 vs 사이먼디’ 디스전은 이센스 계약 해지에 대한 진실 폭로전으로 치닫고 있다.

[개코, 이센스 사진 일간스포츠]

◇ 이센스 vs 개코

- 22일 이센스 ‘유 캔 컨트롤 미(Can‘t Control Me)’ 공개.
이센스는 트위터를 통해 전 소속사 아메바 컬처와 개코를 비난한 곡을 공개했다. 이센스는 개코에 대해 ‘한국힙합 후배를 위해 한 몸 다 바치듯 연기하며 사기를 치네’, ‘지난 5년간 회사안에서 날 대했던 것처럼 뒤로 빼지마’, ‘너 옆의 랩 퇴물을 비롯한 나머진 새끼들 다 쓰자니 너무 아까운 내 볼펜’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소속사 아메바컬쳐에 대해서는 ‘회사는 발목을 자르고 목발을 줘’, ‘10억을 달라고? 아메바 컬쳐. kiss my ass. 너희 잘하는 언론 플레이. 또 하겠지. 날 배은망덕한 새끼로 묘사해놓겠지’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 24일 개코 ‘아이 캔 컨트롤 유(I Can Control You)’ 공개.
개코 역시 트위터를 통해 ‘아이 캔 컨트롤 유(I Can Control You)’를 공개했다. 이는 이센스가 공개한 ‘유 캔 컨트롤 미(Can‘t Control Me)’에 대한 답가로, ‘못된 형이 맘 떠난 동생한테 해주는 마지막 홍보’, ‘암적인 존재 니 존재 자체가 독. 아마 십년후에도 프라이머리의 독이 니 대표곡’ 등의 가사로 이센스를 비난했다. 개코는 2011년 대마초 사건을 언급하며 ‘넌 열심히 하는 래퍼 애들한테 대마초를 줬네’, ‘참아준 형 배신하고 카톡으로 등 돌리는 식’이라며 이센스를 비난했다.

- 25일 이센스 ‘트루 스토리(True Story)’ 공개.
이센스 또한 아메바컬쳐와 개코를 디스한 2차 디스곡 ‘트루 스토리(True Story)’ 공개했다. 이센스는 ‘넌 절대로 날 가두지 못해. 너넨 다 사기꾼’, ‘내 똥 냄새는 어떻게 참았어 개코면서’, ‘2년 뒤 내게 내민 노예 계약서’, ‘2억 주고 조용히 나가면 8억을 까주겠다고?’ 등의 말들로 디스전을 이어갔다.

[쌈디, 스윙스 사진 일간스포츠]

◇스윙스 vs 사이먼디

- 23일 스윙스 ‘황정민(킹 스윙스 파트2)’ 공개.
‘황정민(킹 스윙스 파트2)’는 앞서 21일 발표한 ‘킹 스윙스’에 이은 2차 디스곡이다. 스윙스는 ‘(이)센스가 쫓겨날 때 넌 다듀(다이나믹 듀오)와 손잡아’, ‘걔가 자고 있을 때, 내용 증명서를 보내’. ‘TV 나와서 착한척하며 쪼개. 10억짜리 노예계약 거부한 게 탓’ 등의 가사로 사이먼디가 이센스를 배신했다고 주장했다.

- 25일 사이먼디 ‘컨트롤(Control)’ 공개.
스윙스의 디스에 사이먼디는 ‘컨트롤(Control)’이라는 곡으로 맞대응 했다. 사이먼디는 ‘(이)센스 아메바 문 박차고 나갈 때 끝까지 앉아서 내가 회사랑 씨름했지. 뭐 내탓이라고? 비계덩어리 같은 XX. 모르면 깝치지 마라’라며 스윙스에 맞디스했다.

- 26일 스윙스 ‘신세계(킹 스윙스 파트3)’ 공개.
이미 트위터를 통해 예고한대로, 스윙스도 디스곡을 공개했다. 스윙스는 ‘내가 여기서 실패를 하면 이 문화는 또 악순환을 돌거고 우린 거리 양아치로 전락하게 돼’, ‘다들 뭐라 하든 이제 난 그저 내 갈길을 쭉 갈게’라며 현재 디스전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이어 ‘이제 팩트 거론하자’, ‘우정 팔지마 형. 넌 필요없는 사람 너무 쉽게 날리잖아’, ‘센스 퇴출 뒷통수 얘긴 통이 말해준 것. 완전 틀어졌다고’ 라며 사이먼디의 ‘컨트롤’ 가사에 대해 해명했다.

이런 디스 설전에 국내 가수들과 팬들은 안타까운 심경을 전하고 있다.

가수 윤종신은 25일 트위터에 “그들은 그들만의 방식으로 진지하게 갈등하고 싸우고 최선을 다한다. 내가 살아온 방식으로 그들을 판단하는 건 섣부른 일. 모든 일에 선악이 있고 옳고 그름이 있고 심판이 있는 건 별로. 그냥 걱정될 뿐. 그들을 좋아하니까”라는 글을 남겼다.

가수 자이언티도 “그들과 한 자리에서 악수를 나누던 때가 그립다. 울적하다”는 심경을 전했다.

트위터에는 “잠자고 있던 슈프림팀 음악을 꺼내 보았다(@yunOOO)”, “슈프림팀과 다이나믹 듀오 모두 좋아하는 입장에서 참 씁쓸하다(@myGelOOO)”, “다이나믹 듀오 노래 들었는데, 오늘은 슈프림팀 들어야지(@merryOOO)”라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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