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결」조건부 위원장 맡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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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유진산 신민당 대표위원이 월남 방문 길에 나선 3일 상오 김포공항은 3백여 명의 전송객으로 붐볐다.
행정부 쪽에선 길재호 무임소 장관과 유근창 국방부 차관이, 공화당에선 김진만 원내총무와 민병권 국방위원장이 배웅했으며 신민당에선 박순천 고문·홍익표 정무회의 부의장·박병배·정해영·김대중 의원 등 당직자와 소속 의원 및 많은 당원들이 당수로서의 첫 외국여행을 환송했다.
유 대표는 떠나기 앞서 며칠 전에는 전 당수인 박순천·유진오씨 댁을 찾아 인사를 했다.
○…가칭「국민당」의 창당준비위원장직을 사양해온 윤보선씨가 「조건부」로 위원장직을 수락했다.
한달 간의 미국여행을 마치고 지난달 26일에 귀국한 윤씨는 귀국 후에도 위원장직 수락을 거절해서 지난 1일에는 청년당원들이 안국동 윤씨댁에 몰려가 농성할 기세를 보였고 2일에는 50여명의 창당준비위원들이, 3일에는 김상돈·장준하·장기영씨 등 창당준비위의 지도위원들이 차례로 해위에게 설득을 벌인 끝에 결국 준비위원장직을 「잠정적」으로 수락 했다는것.
윤씨는 3일 안국동 자택정원에 창당 준비위원들을 모아놓고 『당원들이 모두 파벌 없이 대동 단결하여 구국운동에 전념한다는 조건으로 위원장직을 수락하며 이 약속이 어겨질 때는 언제든지 자리를 내놓겠다』고 해서 그의 강력한 지도권을 담보한 것이다.
○…정무·경제 두 무임소 장관실의 직제 개편을 싸고 총무처와 무임소 장관실이 이견을 드러내 맞서있다.
무임소 장관실은 최근 1급의 정책 조정관, 운영 관리관과 2명의 2급 등 26명(현재는 두 실에 38명)으로 정원을 조정하는 개편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총무처 측은 1급이 2명씩이나 필요없으며 어떤 간부는 『1급을 두어야할 필요성조차 검토할 문제』라고 개편안에 대해 이의를 내세웠다.
이 안을 마련한 무임소 장관실은 『공화당과의 협조문제를 고려해 공화당 사무국 부장급이 1급 내지는 차관과 동격으로 취급되고 있어 2급만으론 당·정부협조에 있어 어려운 점이 많다』고 하면서 『당·정부간의 일의 성격조차 모르고 반대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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