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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립 지키는 회색인 입장으로 토론 진행할 것”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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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8호 10면

월화화화수목금. 이 사람의 주간 타임테이블은 이렇게 돌아간다. 정관용(51·사진)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이야기다. 그가 JTBC 시사프로그램인 ‘정관용 라이브’를 맡는다. ‘MBC 100분 토론’,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이은 세 번째 시사 프로다. 이달 16일 오후 3시부터 매일 90분간 이어지는 시사쇼 진행으로, 그는 매주 화요일마다 겹치는 세 개의 방송 때문에라도 치열한 자기전쟁을 벌이게 됐다. 대한민국 시사 프로 진행자의 대표주자인 정 교수를 만났다.

JTBC 시사쇼 진행 맡는 정관용 교수

-하루에 세 개 프로가 몰리는데 부담스럽지 않았나.
“사실 개인적으론 용단을 내린 셈이었다. 사실에 기초해 사안에 따라 시시비비를 가리고, 성역 없이 비판할 수 있는 좋은 언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상황은 매우 어렵다. JTBC가 그동안 다른 종편과는 차별화된 방송을 해왔지만 아직도 여타 종편채널과 하나로 묶여 있는 것 같아 아쉽다. 내가 맡은 프로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이런 차별점을 인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과제다. 개인적으로도 지금 맡고 있는 방송과 겹칠 수 있어 부담감이 크다.”

-어떤 프로를 만들고 싶은가.
“사실에 기초해 객관성과 중립성을 지키고 사안에 따라 성역 없이 감시 비판하는 프로그램이다.”

-얼마 전 시작한 ‘100분 토론’을 보고 한 언론에서 ‘싸움 말리는 모범생 같다’고 했는데.
“1987년 TV 심야토론이 처음 시작됐다. 그간 토론 프로는 싸우다가 끝나는 식으로 이어졌다. 개인적으로 한국 토론 프로의 고정틀을 벗고 싶었다. 우리는 언론에서 오로지 이쪽과 저쪽만이 있는 걸로 과잉 노출을 한다. 하지만 국민의 절대 다수는 중립지대에 있다. 나는 중립을 지키는 회색인이다. 양쪽 이야기를 들어보고 사회 문제를 치유해 보고 싶다. 양측에서 욕을 먹는다면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내 시도가 국민적 공감을 얻을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말이다.”

-‘정관용 라이브’는 어떻게 진행되나.
“먼저 양비론(兩非論) 이야기를 하겠다. 양비론은 공동체의 미래를 고민하면서 사안에 따라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이 핵심이다. 사람들은 ‘회색’을 나쁘게 이야기한다. 하지만 회색이야말로 흰색과 검은색이 격렬하게 섞여 만들어진 분명한 색이다. 이런 맥락에서 ‘정관용 라이브’의 토론을 진행할 거다. 현안에 따라 화제인물 인터뷰도 한다. 토론에선 사안에 맞게 양측에 선 사람들에게 국민들을 설득할 기회를 주고, 인터뷰에선 같이 웃고 울고 하면서 그 사람만의 냄새가 그대로 날 수 있게 하겠다.”

-특별히 초대하고 싶은 인사가 있나.
“더러 섭외에 참여할 생각이지만, 현실 너머의 권력처럼 숨어버린 재계 인사들을 쇼에 모시고 싶다. 여태껏 우리 재벌 총수들 가운데 이런 프로에 나온 사람이 없다. 국민과 호흡하는 것이 기업활동 아닌가.”

-올바른 소통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내가 설득당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상대방을 설득할 수 있다. 우리 정치권의 소통 능력은 꼴찌다. 자신의 변화를 패배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절대다수인 중간층을 향해 조심스럽게 설득해 나가는 과정이 소통이란 걸 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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