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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7)불쾌지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요즘 한달쯤 역수같은 비가 매일같이 쏟아졌고 신문에도 연일 수해기사가 보도되었다.
그러나 이런 날씨가 조금만 개게되면 무더위가 우리를 옴짝 달싹 못하게 한다. 21일을 전후해서는 잠자리에 들지못할 정도로 후덥지근한 날씨였다. 시원한 냉맥주도 이때는 재맛을 내지못하는 것 같다. 하기야 이무렵의 불쾌지수가 83을 오르내렸으니까.
덥다거나 추운 것을 느끼는 것이 온도계 눈금의 오르내림에 반드시 비례하는것은 아니다.몸과 주위공기사이에 이루어진 열교관의 다소에 의해서도 우리는 더위와 추위를 느낄 수 있다. 이러한 열교환은 기온외에드 풍속·습도·일사등에 좌우되기로 한다. 같은 정드로 느껴지는 온열감각도 기온이 높아서 그렇게 느끼는 경우와 바람이 없는 대류에 의해 몸으로부터 방열되는 열량이 적기 때문에 그렇게 느끼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온열감각을 잘 나타내도록 연구해낸 것이 불쾌지수이다. 불쾌지수는 미국사람「J·F·보새」과 「E·C·틈」이 만든 실현식으로서 공식은 0·72×(건구온도+습구온도)+40·6(온도는 섭씨)이다.
흔히 알려지기로는 불쾌지수가 85이상이면 100사람이면 100사람 모두가 무더위에 지쳐서 일하는 것은 고사하고 맥도 못춘다고 한다. 이 말은 좀 이상한 것 같다. 왜냐하면 우리들은 83만 되어도 못견디겠으니 말이다. 그러나 85란 숫자는 미국사람의 체질을 기준한 것이기 때문에, 그 사람들 보다 못한 우리 한국사람들의 체질에 맞을 리는 없다.
이제 지루한 장마가 끝나게되면 불쾌지수는 더욱더 치솟을 것이고 더위에 지친 모든 사람들은 피서를 생각할 것이다. 피서란 우리같은 서민들에게는 그림의 떡과 같은 것이지만 그래도 빼놓을수 없는 여름의 매력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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