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사조」입증한 서독의 「크루프」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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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서독의 「매머드」기업으로 알려진 「크루프」사가 자금난으로 파탄에 직면한 것은 67년 봄이다.
비운의 「크루프」사는 이 때문에 1세기반의 전통을 깨고 「크루프」가의 가족 중심형 체제를 벗어나 경영진을 새로 구성하는 한편 인원감축과 비 채산부문을 과감히 떼어버리는 등의 재건계획을 추진해왔다. 이로부터 3년. 「크루프」는 그 「닉·네임」인 「불사조」를 그대로 입증하듯 세계기업을 향해 다시 날개를 펴기 시작하여 전세계적으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66, 67 2년간 2억 「마르크」가까운 차입금을 걸머졌던 「크루프」사는 재건계획 1년째인 68년에 결손을 6천만 「마르크」,차입금은 2억 「마르크」로 줄이고 2년째인 69년에는 이미 흑자를 계상하는 정도로 경영내용을 개선했다.
또 「크루프」사는 대미진출을 활발히 전개, 미국의 기계판매회사 「컨솔리데이티드·코크」와 제휴하여 이 회사를 미국안의 통조림 깡통제조기 총대리점으로 삼았으며 금년 3월에는 전부터 각종 기계대리점이었던 「샌프란시스코」의」 「칼·G·브리맨 캠프」사를 매수, 「크루프·그룹」에 흡수해 버렸다.
이로써 「크루프」사는 처음으로 미 태평양 선안에 판매처점을 확보하여 「뉴요크」의 기존판매자회사 「크루프·인터내셔널」과 함께 전 미국 대부분을 「커버」하는 판매장을 갖게됐다.
「크루프」사의 이러한 대미진출은 한창 화제가 되고 있는 「미국의 도전」에서 미국에 대한 「구주의 도전」으로 바뀐 기업공세의 하나로도 지목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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