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을 이어온 대립은 아직도 진행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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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이하 한국시간)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맞붙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시종일과 심각한 분위기에서 경기를 치뤘다.

카디널스의 홈경기로 시작된 시리즈는 극성스러운 한 팬이 자이언츠 외야수의 머리에 맥주를 들이부으며 첨예한 대립의 길을 걸었다. 적지에서의 2차전을 마치고 돌아간 자이언츠의 팬도 다르지 않았다. 똑같은 방법으로 맥주들이붓기를 성공한 것이다.

팽팽한 승부를 벌인 두 팀은 진땀나는 경기를 벌인 후 카디널스가 4승 3패로 시리즈에서 승리했다. 그러나 카디널스는 월드시리즈에서는 미네소타 트윈스에게 패해 아깝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2002년 10월 10일. 두 팀은 15년만에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에서 다시 만났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팽팽한 대립은 변하지 않았다.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케니 롭튼에게 카디널스의 마이크 크루데일이 몸쪽으로 빠른 직구를 던진 것이 화근이였다.

롭튼은 크루데일에게 심하게 화를 냈고, 양팀의 선수들은 불펜까지 총출동하며 충돌일보직전까지 갔다. 평소 서로를 존중하던 토니 라루사 감독과 더스티 베이커 감독은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심한 몸싸움과 과격한 언쟁을 벌이며, 87년의 대립을 이어 나갔다.

카디널스와 자이언츠의 역사도 되풀이 되고 있다.

Joins 유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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