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세워질 외국항공 전용호텔|점보·제트 시대…여객 유치 경쟁 치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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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외국 항공 회사들이 「점보·제트」여객기에 의한 대량 수송 시대의 개막과 격화될 여객 유치 경쟁에 대비, 서울에 전용 「호텔」을 세울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조선 「호텔」과 이화진여의 「임페리얼·호텔」에 이어 「레저」산업에 대한 새로운 각도의 외국 자본 상륙이 주목을 끌고 있다. 재계에 의하면 일본 항공(JAL)은 서울에 전용 「호텔」을 세울 계획으로 약 2개월 전부터 후보지를 물색하던 중 남한강 관광 개발 주식회사(대표 김재위·전 흥국상사 사장·석유협회 회장)가 호화판 「맨션·아파트」를 건설중인 한강 남쪽 동작동 근처가 최적지라고 단정, 남한강 관광측과 제휴 교섭을 벌이고 있는데 뒤이어 미국의 서북 항공(NWA)과 「팬·암」이 같은 제의를 해와 현재 삼파전이 벌어지고 있다.
NWA와 「팬·암」은 아직 제휴 조건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고 있으나 JAL이 서울 지점을 통해 제시한 조건은 소요 건설 자금 6백만불을 차관으로 공여하는 대신 완공후 10년간 직영케 해달라는 것.
이 밖에 JAL은 50만불을 임대경영 보제금조로 남한강 관광에 지불하고 또 이 기간중 차관 원리금을 상환하고도 남는 이익이 있을 때는 일정율을 배당할 것과 10년 경과후에는 고스란히 「호텔」을 반납할 것을 제의하고 있다.
이에 대해 남한강 관광측은 보증금을 1백만불로 올리고 차관은 무지보로 해달라는 조건을 제시, JAL측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다.
이제까지의 진전 내용으로 봐서 3사중 JAL이 남한강 관광과의 제휴에 성공할 공산이 짙으며 이렇게 될 경우 NWA와 「팬·암」 등은 다른 제휴선을 찾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만평의 매립지에 3동의 「맨션·아파트」와 나란히 세워지게 될 이「호텔」은 지상 면적 만5천평에 27층의 국내 최대 최고급 관광 「호텔」」로 계획되고 있다. 때문에 남한강 관광은 당초 5동으로 계획했던「맨션·아파트」를 3동으로 줄였으며 이 「호텔」에는 객실 6백여개에 실당 평균 1만불(조선「호텔」은 5백 5실에 실당 8천불)의 건설비를 투입할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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