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질서한 공영주차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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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서울시가 시수입을 올리고 무질서한 도로변주차행위를 막기 위해 실치한 공영주차장이 도심지 곳곳에서 오히려 도로를 너무 점유, 교통소통에 막대한 지강을 주고 있다. 특히 시청앞과 무교동등에는 시내에서 차량통행량이 가장 많은 지역인데도 주차장 없는 「빌딩」을 다스리지는 않고 이들 「빌딩」을 위해 간선도로까지 폐쇄하고 공영주차장을 설치하고 있다. 1일 서울시에 의하면 시내 공영주차장은 모두 1백34개소인데 이중 승용차 주차장이 64개소,화물자동차 주차장이 70개소이다.
이가운데 교동량이 많은 도심지역인 종로·중구에만 승용차공영주차장이 35개, 화물자동차의 공영주차장이 15개소등 공영주차장의 38%가 중심지에 흩어져있다.
더구나 시내 각차량이 한꺼번에 몰리는 시칭근처에만도 「뉴코리아·호텔」앞과 시청뒷뒤로, 서린「호텔」에서 종로로 빠지는 도로, 소공동상공회의소앞등에 공영주차장이 들어서있다.
서울시는 무교동과 시청뒤 공영주차장을 위해 이들지역의 도로까지 페쇄, 차량통행을 막고있으며 시청앞주차장때문에 무교동과반도 「호텔」쪽에서 소공동으로 바로 지나가지 못하도록 통행제한조치를 하고있다.
이때문에 시청앞의 교통소통이 잘되지않을 뿐더러 시청앞의 교통지체가 멀리삼일고가도로, 마포로에서 서소문육교등에까지 미쳐 서울의 교통지옥을 더욱 심하게 하고있다.
서울시운수당국자는 변두리에서 도심지까지의 교통소통은 무엇보다 시청앞등 중심지역에서 소통이 잘되느냐에 달렸다면서 고가도로신실등으로 변두리에서도 심지에 들어오는 시간이 짧아져 한꺼번에 밀어닥치는 요즘에 와서는 무엇보다 중심지역에서의 차량소통이 잘되어야 교통마비가 일어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실정인데도 서울시도시계획국 관계자는 주차장없는 「빌딩」을 단수, 단전등으로 단속하겠다는 말만 되풀이 할 뿐 아무런조치도 내리지않고있어 이들일부 「빌딩」에 특혜를 주고있는 꼴이 되고있다.
서울시의 한 관켸자는 관광운수국과 도시계획국이 주관이 되어 공영주차장 문제를 종합적으로 다뤄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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