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철수로 프놈펜 긴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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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사이공26일AFP합동】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시민들은 미군철수 마감일인 6월30일을 전후하여 『모종의 위험한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 프놈펜시내 로열·호텔의 옥내 수영장에는 각국의 특파원들과 외교관, 그리고 캄보디아 정부고위관리들이 모여 캄보디아 전세의 앞날을 점치기에 바빴다.
이들이 주로 주고 받는 대화는 월맹군과 베트콩들이 『합법적인』 캄보디아 국가원수 시아누크의 권력탈환을 선언하기 위해 프놈펜 시내의 주요지점을 점령하려고 기도할지 모른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프놈펜 업저버들은 공산군의 수도공격이 캄보디아작전에 대한 미국내의 반론을 강화시킬 수는 있으나 공산측에는 막대한 희생을 각오해야하는 작전이 될 것이라고 보고있다.
【사이공26일로이터동화】미국은 미군 캄보디아 철수마감일을 4일 앞두고 또다시 캄보디아로부터 제1공중기동사단병력 1개 대대를 철수시켰다고 26일 미군사령부가 발표했다. 군소식통들은 이 사단 제2여단소속병력 약 8백명이 낚시바늘지역으로부터 월남으로 철수됨으로써 현재 캄보디아에 남아있는 미군 총병력은 약 8천명이라고 전했다.
지난 5월1일의 캄보디아 진격이래 미군병력은 최고 1만7천명에 달했었다.
한편 월남군의 캄보디아 잔류병력은 약 3만9천명으로 추산되고있다.
【방콕26일로이터동화】월맹군과 베트콩은 축출당한 전 캄보디아 국가주석 노로돔·시아누크공의 복귀를 위해 콤퐁톰시에 새로 캄보디아 수도를 마련하려 꾀하고 있다고 25일밤 태국내무상 프라파스·차루사티엔 장군이 기자들에게 말했다.
그는 공산군이 프놈펜이과 사이공을 잇는 도로 하나만을 빼놓고는 프놈펜과 외부세계를 잇는 모든 도로망을 이미 차단했다고 말했다.

<캄 폭격 계속 선언>레어드 미군철수후에도
【워싱턴26일일AFP합동】미국은 오는 30일 캄보디아에서 미군이 완전히 철수한 이후에도 캄보디아 영내의 보급로들에 대한 공중폭격은 계속할 것이라고 멜빈·레어드 미국방장관이 26일 말했다.
그는 미군철수후에도 미군기들이 캄보디아 지상군을 지원케 될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으나 『장래의 작전명령에 관해 미리 명확한 답변을 하는 것은 온당치 못한 것으로 믿는다』고 말꼬리를 흐렸다.

<모든 인지외군 철수>영보수당 정부 모색
【런던26일AFP합동】영국의 새로운 보수당정부는 인도지나 3국에서의 모든 외국군대의 철수를 포함한 인지분쟁의 협상해결을 모색할 것이라고 알렉·더글러스·흄 외상이 26일 밝혔다.
그는 이날 캄보디아에 관한 자카르타 아-태회의에서 파견된 일본·말레이지아·인도네시아 3개국 대표단과 만난 자리에서 그같이 밝히고 자카르타 회의가 채택한 결의는 영국의 정책과 부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흄외상은 인지분쟁의 협상해결방안으로 새로운 국제회의소집을 지지하고 영·소를 의장국으로 한 제네바회의와 국제각시위원단의 효과적인 활용과 새로운 국제회의의 소집은 분쟁의 협상해결에 중대한 기여를 할 것으로 영국정부는 믿는다고 말했다.

<재정지원합의까지 태 캄 파병 늦출듯>
【방콕26일UPI동양】태국은 26일 적어도 태국관리들이 캄보디아 파병문제에 관해 윌리엄·로저즈 미국무장관과 상세한 토의를 가질 때까지 캄보디아 파병을 늦추기로 결정한 것으로 26일 시사되었다.
일부 업저버들은 태국측의 이 같은 태도가 군사개입에 앞서 미국의 재정지원에 관해 합의를 보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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