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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일원에 비상망 확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국립묘지 현충문을 폭파기도한 무장공비를 쫓고있는 군·경·향토예비군의 합동수색대는 22일밤 무장공비들이 도주한 관악산을 철통같이 에워싸고 이 잡듯 수색전을 벌였다. 합동수색대는 23일상오에도 공비들이 경부고속도로를 따라 남하하거나 서해로 빠지지 못하게 과천에서 관악산을 거쳐 안양으로 가는 샛길·계곡등을 엄중 경계하는 한편, 수원·용인·의정부·파주등까지 비상망을 확대하고 서해안의 경비와 검문검색을 강화, 퇴로를 완전차단했다. 수색본부는 무장공비들이 아직 포위망속에 갇혀있는 것으로 단정, 관악산기슭 동민들에게 수상한 사람의 신고를 당부했는데 23일 하룻밤에 30건의 신고가 잇달아 물샐 틈없는 반공태세를 과시했다.
이틀째 무장공비 잔당을 쫓고있는 작전지휘본부(본부장 이소동소장)는 이번 무장공비가 서해안으로 침투, 폭파기도가 실패한후 관악산 안양을 거쳐 다시 서해안으로 달아나려는 것을 예상했으나 23일 상오까지도 포위망을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추측, 계속 수색작전을 펴고 있다.
군·경·향토예비군은 관악산 일대를 이중 삼중으로 포위, 22일밤 철야수색작전을 벌였다.
과천에서 관악산을 끼고 안양을 통하는 샛길을 비롯, 관악산주변 일대에 30m간격으로 합동수색반이 매복, 물샐 틈없는 포위망을 편채 밤을 새웠다.
산모퉁이, 골목마다 검문수색이 강화되어 이날 밤 공장일을 마치고 돌아가던 천용우씨(27·시흥동128)는 3km를 걷는 사이 8번 검문을 받았다.
이날 밤 서종철육군참모총장·유근창대간첩대책본부장과 함께 현장에 나온 정내혁국방부장관은 『북괴는 최근 폭파전담 간첩을 7개월씩 특별훈련시키고 있다고 지적, 이 같은 특수간첩침투에 대비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작전지휘본부는 22일밤 관악산을 둘러싸고 있는 시흥 1·2동, 신림동, 상도 1동, 봉천동, 남성동, 서초동등 6개동의 통·반장회의를 소집, 민가에 괴한이 나타나면 즉시 신고토록 하는 한편 이상유무를 밤 12시와 새벽 6시에 노량진경찰서에 연락하도록 했다.
또한 간첩의 인상착의를 써서 골목마다 붙여 주민들의 제보를 바랐으나 별 성과없이 밤을 보냈다.
그러나 북괴만행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는 걷잡을 수 없어 안양에서 김용태씨(27)가 음식점에서 『괴한이 나타났다』고 신고하여 출동했으나 걸인으로 밝혀지는 등 낮선 사람이 보이면 『못 보던 사람이 나타났다』고 전화로 신고하여 주민들은 초긴장 상태였다.

<위조주민증등 발견>폭사공비 몸서
22일새벽 폭사한 무장공비의 몸에서 주소가 경기도여주군북남면주암리297이며 박은환(40)명의로 된 위조 주민등록증을 비롯, 단기 4292년도 육군제대증, 여주경찰서장 발행의 예비군수첩등 가짜증명서 3장이 발견되었다.

<카빈오발 한때 긴장>
22일밤 관악산 기슭에서 무장공비를 쫓던 ○관구사령부소속 이창국병장이 카빈을 오발, 한때 합동수색대를 긴장시켰다.
이 병장은 매복지점 잡초제거작업중 오발했었다.

<예비군에 라면선물>사당동 주민들
철야수색전이 벌어진 22일밤 서울영등포구 사당동장 강득수씨(38)등 주민 40여명은 성금 2만1천원을 거두어 밤참으로 라면 콜라 빵등을 사서 수색작전중인 예비군에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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